東西古今

생태계는 스스로 수를 조절한다

뚜르(Tours) 2009. 10. 27. 11:22

사막의 다람쥐를 연구하던 과학자들이 기현상을 발견한 적이 있다.
방울뱀의 먹이였던 다람쥐가 하루는 방울뱀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방울뱀을 공격하는 것이었다.
다람쥐는 방울뱀에 물렸는데도 죽지 않았고, 계속해서 방울뱀을 공격하였다.
알고 보니 다람쥐는 이틀 전에 새끼를 낳았다.

뱀의 독은 신경마비 독소로 물리면 숨도 쉬지 못하고 죽게 되어있다.
다람쥐의 혈관 속에 이미 뱀의 독이 퍼져 있었다.
평소 같으면 이미 죽었을 다람쥐가 왜 이 날은 죽지 않았을까?
혈액검사 결과 다람쥐의 몸에는 뱀의 독을 해독할 수 있는 물질이 생산되고 있었다.

다람쥐 몸의 세포 속에서는 자식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유전자에 변화가 일어나
예전에는 전혀 만들어 본 적 없는 물질을 생산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해독물질은 다람쥐의 새끼들이 어미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동안만 생산되며,
새끼들이 스스로 도망칠 수 있을 때가 되면 어미의 몸에서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기현상도 사막에 다람쥐의 수가 과다할 때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이러한 현상이 없다면 먹이사슬이 파괴되어 결국 뱀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과학자들은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시켜 주는 이런 현상을 우주적 지능(Cosmic Intelligence)이라고 말한다.

                 이상구박사의 <잘 먹고 오래 사는 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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