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박물관의 어느 선생님"

뚜르(Tours) 2009. 10. 22. 13:28

 

       선생님의 자세

뉴욕의 어느 박물관의 매니저가
박물관을 둘러보는데
어느 말끔하게 차려입은 신사가
쪼그려 앉아 걸어 다니며
전시물들을 둘러보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매니저는
그 신사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신사는 1층의 전시물들을
계속 그렇게 둘러보고는
2층으로 가는 계단에 섰습니다.

매니저는 어떻게 할까 궁금하여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그 신사는 계단에서는 똑바로 걸어서
계단을 올랐습니다.

그리고는 2층에서도 쪼그려 앉아
벌 받듯이 걸어 다니며 전시물들을 관람했습니다.

매니저는 '별 이상한 사람 다있구나.'
하고는 잊어버렸습니다.

다음날. 초등학생들이 박물관에
관람을 위해 왔습니다.
매니저는 초등학생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이 어디서 본 듯한
사람이었습니다.

바로 어제 이상한 자세로 전시물을
관람하고 갔던 그 신사였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기위해
전날 미리 와서 이상한 자세로
전시물들을 관람하고 갔던 것이었습니다.

- 배은영*옮김 -

 

 

'東西古今'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태계는 스스로 수를 조절한다   (0) 2009.10.27
전주비빔밥 진주비빔밥   (0) 2009.10.24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14)  (0) 2009.10.22
김연아의 힘  (0) 2009.10.19
망양지탄(望洋之歎)  (0) 2009.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