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스크랩] 한 마리의 제비와 한 오라기의 풀

뚜르(Tours) 2009. 12. 11. 12:04


 

         

        한 마리의 제비와 한 오라기의 풀

        한 마리의 제비가

        천하의 봄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한 마리의 제비가 나는 것을 보고

        능히 천하의 봄을 감득할 수는 있다.

        푸른 잡초의 싹을 보고도

        천하의 움트는 춘색을 느낄 수 있다.

         

        비록 작더라도

        그 한 가지 움직임 속에

        전체의 모양을 엿볼 수 있다.

        봄을 찾기 위해서 일부러

        명산려수(名山麗水)를 찾지 않더라도

        눈앞에 한 가지 움직임 속에

        그 모든 것이 들어 있다.

         

        또 극히 짧은 순간 속에

        우리는 영원을 감득할 수 있다.

        영원은 순간 속에 있고

        순간은 영원에 연결되어 있다.

         

        이 이치를 깨닫고 한 개의 물건이,

        혹은 한 때의 순간이 가진

        본질을 마음속에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우선 자기 눈앞의 일을

        깊이 파악할 필요가 있다.

        자기 앞에 있는 것은

        평범하고 하찮은 것이고,

        먼 곳에 신기하고

        뛰어난 것이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주의 섭리는

        한 오라기의 잡초 속에도

        여지없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 채근담에서

         

출처 : 한국 가톨릭 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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