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과 짜장면
친숙하고 서민적인 음식, 자장면.
표기는 분명 자장면이라고 해야 하지만
입학과 졸업을 축하하는 음식으로,
시무룩하거나 힘이 없는 자녀들에게 먹고 힘내라고
부모님이 사주신 귀한 음식은 분명 짜장면이었다.
지금이야 어디 귀한 대접을 받는 음식일까만
그래도 이삿짐을 부리고 나서 아쉬운 대로 둘러앉아
자장을 입가에 묻혀가며 먹는 자장면이야 말로 꿀맛이다.
정작 중국에 가면 자장면이 없다는 말처럼
우리가 즐겨 찾는 자장면은 우리의 입맛에 맞춘,
그야말로 한국식 중국음식인 셈이다.
1905년 인천의 한 중국인에 의해 공화춘이라는 음식점에서
우리식 자장면이 처음 선보였다고 하니
자장면의 역사도 한 세기를 넘긴 셈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칭 블랙데이에 먹는 음식이라지만,
저렴한 가격에 배달이 가능하기에 쉽게 대할 수 있는 음식이라지만,
먹거리 흔하지 않던 시절의 귀한 자장면의 그 맛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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