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시기의 회개 /권태원 프란치스코 -
사랑하는 당신이여,
사순시기에는 그동안 욕심 때문에 잃어버렸던 나의 시력을 회복하게 해 주십시오.
빛으로 오시는 당신을 맞이하기 위하여
내 눈 속에 있는 세상의 먼지들을 깨끗이 씻어주십시오.
봄날처럼 따뜻한 햇빛이 내 눈동자를 보호하게 해 주십시오.
당신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이 순간,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얼굴 가득히 흐르고 있는 나의 눈물을 받아주시는 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촛불을 켜고 당신을 바라보면서
지난 날의 나의 죄를 구체적으로 회개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나의 탐욕과 이기심을 버리고
열두 사도들처럼 당신의 성실한 제자로 살고 싶습니다.
당신의 모습을 닮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새해 새아침에 주신 당신의 말씀을 현실생활에서 실천하는 데는
당신의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당신을 확실히 믿고 있습니다.
당신이 도와주신다면 나도 열심히 당신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겠습니다.
사순시기에는 지금보다 더 낮고 겸손하게 살아가겠습니다.
한 해가 시작된지 벌써 세 달이 되는데도 아직까지 금년을 살아갈 수 있는
당신의 말씀을 듣지도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뜻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내 안의 나를 뒤돌아봅니다.
당신이여,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당신의 종이 듣고 있습니다.
더 깊은 당신의 뜻을 찾아서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올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깊은 산골짜기 봄빛 향기 가득한 산나물처럼,
시냇물처럼 흘러가는 당신의 사랑이 해와 달이 지나갈수록 그리워집니다.
어서 내 가슴에 오셔서 나의 목마름을 가득 채워주십시오.
그리운 당신이여,
사순시기에는 나를 외롭게 만들었던 사람들을 너그러이 이해하여 주십시오.
이 세상의 절망과 고통을 알게 모르게 나에게 제공했던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용서하여 주십시오.
매일매일의 내 삶이 당신에게 가는 거룩한 은총의 길로 변화시켜 주십시오.
사순시기의 회개는 내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삶에 새로운 전환점을 통하여 나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 변화는 나를 치유시키는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삶의 위기는 도전입니다.
먹고 사는 일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먼저 영성적으로 깨어나서 당신에게 기도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오늘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오직 당신 안에서 바로, 여기에서 기도하면 늦지 않습니다.
당신이여, 내 몸과 마음을 당신에게 온전히 의탁합니다.
기다림은 인내입니다. 인내는 희망입니다.
나의 희망은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내 안에 계시는 영원한 당신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고요히 성찰하고 있습니다.
당신이여, 어서 오십시오. 거룩한 당신의 사랑으로 나의 존재를 가득 채워주십시오.
지금 나의 고통이야말로 당신에게 나아가는 새로운 은총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닫고 어린 아이처럼 엉엉 울고 있습니다.
나의 외로움을 통하여 은총의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 Eternal Love Af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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