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과 게으름
한고조(寒苦鳥)는 불경 속에 나오는 상상의 새다.
히말라야의 설산(雪山)에 산다고 해서
설산조(雪山鳥)라고도 부르는데
둥지를 틀지 않기 때문에
밤이면 사나운 눈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온몸이 얼어붙는 괴로움을 겪는다.
밤이면 '날이 밝으면 꼭 아늑한 둥지를 짓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밤이 가고 날이 밝으면
꽁꽁 얼어붙은 몸을 햇볕에 녹이며 게으름을 피우다가
또 다시 밤이 오면 뼈마디가 얼어붙는 고통을 당하곤 한다.
깨달음을 얻어도 게으름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다른 나라의 지진 피해를 보고 안타까워하면서도
우리는 정작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가 걱정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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