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샘물

[묵상글] 세상을 바꾸는 힘

뚜르(Tours) 2010. 5. 15. 01:28
 
세상을 바꾸는 힘
    복음: 요한 15,9-11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몇 년 전에 읽었지만 아직도 그 감동이 남아 있는 책이 있습니다. 「짚 한 오라기의 혁명」입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후쿠오카 마사노부인데, 이 사람은 1913년 일본 에히메현 이요시 에서 태어나 기후고농 농학부를 졸업하고 요코하마 세관 식물검사과에서 일하다가 어느날 삶의 허무를 느끼고 방황하게 됩니다. 방황에 지쳐 어느 바닷가에 앉아 있던 그는 문득 새소리를 듣고는 삶의 뜻을 깨우치고 1947년부터 농사를 짓고 살면서 느낀 것을 솔직하게 적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몇 마디로 간추린다면 자연스런 농사를 짓고, 자연스레 먹고, 자연스런 삶을 살자는 건데요, 그렇게 하자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아 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깨달음을 얻은 뒤에는 짚 한 오라기를 보고서도 세상을 바꾸는 힘을 느끼게 되고 기쁨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후쿠오카씨는 이걸 보여주기 위해 40년에 걸쳐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는군요. 과학기술에 의지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데도 최고의 쌀, 보리, 귤을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과학기술을 하느님처럼 떠받들고 믿고 따릅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바쁜 나날이요, 찌든 하늘과 숨막히는 땅을 만들어 갈 뿐, 참다운 기쁨을 맛보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게 보입니다. 그럼 어디서 참다운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사랑에 머물러 있어야 기쁨을 맛볼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사랑에 머무는 건 인간이 할 수 있고 알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겸허하게 고백하는 데서 자연스레 우러나는 것이 아닐까요? 후쿠오카 마사노부씨는 방황 끝에 지쳐서 바닷가에 앉아 있다가 새소리를 듣고 문득 그 사랑에 머무는 기쁨을 맛보고 인생의 뜻을 깨달은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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