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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성령 강림 대축일) 교회는 부활시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에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낸다. 부활 시기 끝에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내는 것은 성령 강림과 함께 인류 구원의 신비가 완성되었고, 이러한 구원의 신비는 성령께서 일하시는 교회와 함께 계속된다는 의미에서다. 교회는 성령 강림 대축일을 통해 예수님께서 부활 하신 다음 50일 되는 오순절에 성령을 보내 주시고, 지상에 새로운 하느님 백성의 교회가 탄생된 날을 기념한다. 제1독서 오순절이 되었을 때 사도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 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 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션의 능 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때에 예루살렘에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온 독실한 유다인들이 살고 있 었는데, 그 말소리가 나자 무리를 지어 몰려왔다. 그리고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 말로 듣고 어리둥절해하였다. 그들은 놀라워하고 신기하게 여기며 말하였다. "지금 말하고 있는 저들은 모두 갈릴래아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저마다 자기가 태어냔 지방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일인가? 파르티아 사람, 에디아 사람, 엘람 사람, 또 메소포타미아와 유다와 카파도 키아와 폰토스와 아시아 주민, 프리기아와 팜필리아와 이집트 주민, 키레네 부근 리비아의 여러 지방 주민, 여기에 머무르는 로마인, 유다인과 유다교로 개종한 이들, 그리고 크레타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인 우리가 저들이 하느님 의 위업을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언어로 듣고 있지 않는가? (사도 2,1-11) 제2독서 형제 여러분, 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 수 없습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 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 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십니다.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1코린 12,3ㄴ-7.12-13) 부속가 오소서, 성령님. 주님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가난한 이 아버지, 오소서 은총 주님, 오소서 마음의 빛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저희 생기 돋우소서.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위에 시원함을, 슬플 때에 위로를. 영원하신 행복의 빛, 저희 마음 깊은 곳을 가득하게 채우소서. 주님 도움 없으시면, 저희 삶의 그 모든 것, 해로운 것뿐이리라. 허물들은 씻어 주고, 메마른 땅 물 주시고, 병든 것을 고치소서. 굳은 마음 풀어 주고, 차디찬 맘 데우시고, 빗나간 길 바루소서. 성령님을 굳게 믿고, 의지하는 이들에게, 성령 칠은 베푸소서. 덕행 공로 쌓게 하고, 구원의 문 활짝 열어, 영원 복락 주옵소서. 복음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 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두 손과 옆 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 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19-23) 오늘의 묵상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의 '사랑의 상처'를 보여 주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 넣으시며 "성령을 받아 라."고 하십니다. 십자가 죽음의 상처를 보여 주시며, 사랑이 어떤 고통이나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곧 고통과 죽음을 넘어서는 주님의 사 랑이 사람들 곁에 다가온 사건이 바로 부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성령을 주시면서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 넣으시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창세기에 보면 하느님께서 사람을 창조 하실 때 '흙의 먼지'로 빚으셔서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십니다(창세 2,7 참조).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창조의 모습으로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십니다. 제자들에게 당신 '사랑의 숨결'을 주시는 것입니다. 하느 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흙의 먼지가 숨 쉬는 인간이 되었듯이, 부활하신 주님께서 불어넣어 주신 숨으로 흙의 먼지와 같은 존재가 주님 사랑을 새롭게 숨 쉬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비록 잘난 척하며 살고 있어도 그야말로 흩날리는 '흙의 먼지'입니다. 그저 주님의 사랑으로 숨 쉬며 살아가는 존재이지요. 주님께서 숨 한번 거두어 가시면 먼지로 흩어지는 존재일 따름입니다. 우리가 주님 사랑을 호흡하는 존재 가 아니라면, 살아 있어도 생명이 없는 존재와 마찬가지입니다. 모리스 존델은 성령께서는 '성삼위의 경배하올 신비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영원히 만나는 사랑의 불꽃'이라고 했습니다. 이 사랑의 불꽃은 우리가 숨 쉬는 사랑의 호흡으로 불꽃을 일으킵니다. 오늘 성령 강림 대축일, 우리가 주님 사랑 의 숨결을 느끼고 더욱 사랑의 불꽃을 일으키는 날입니다. 내가 진정으로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날입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주 하느님, 오늘 축제의 신비로 모든 민족들과 나라에 세우신 주님의 온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니, 성령의 은혜를 온 세상에 내려 주시고, 복음이 처음 선포되던 사도 교회에 베푸신 그 은혜를 이제 다시 믿는 이들의 마음속에 가득 채워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06.12. 오늘 성령 강림 대축일에, 사랑하는 저의 딸 아녜스가 견진세례를 받습니다. 어느새 훌쩍 성숙해진 딸이 부모보다도 더 강한 믿음을 위해 성경 공부와 성가대 봉사를 하면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그저 주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Martinus Veni Creator(Gregorian)
Veni Creator(Gregor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