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News

11월 16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33주간 수요일)

뚜르(Tours) 2011. 11. 16. 07:48

 

    오늘의 묵상(연중 제33주간 수요일) 말씀의 초대 이민족의 지배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귀감이 되는 일곱 형제를 둔 어머 니의 용감한 신앙의 정신을 보여 준다. 아들의 고통과 죽음을 바라보는 것 은 자신의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이 따를 터인데도, 이 여인은 오로지 하느님 께 희망을 두며 아들에게 고통을 견디고 모세의 법에 순종하라고 일러 준 다(제1독서). 유다의 화폐 단위 미나는 백 데나리온이고 60분의 1탈렌트이 다. 어떤 귀족이 종 열 사람에게 똑 같이 열 미나씩 나누어 주지만 그것으 로 벌어들인 돈은 다르다. 주님을 위한 성실하고 충실한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비유로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어떤 일곱 형제가 어머니와 함께 체포되어 채찍과 가죽 끈으로 고 초를 당하며, 법으로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강요를 임금에게서 받은 일이 있었다. 특별히 그 어머니는 오래 기억될 놀라운 사람이었다. 그는 일곱 아들이 단 하루에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주님께 희망을 두고 있었기 때문 에 용감하게 견디어 냈다. 그는 조상들의 언어로 아들 하나하나를 격려하 였다. 고결한 정신으로 가득 찬 그는 여자다운 생각을 남자다운 용기로 북 돋우며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어떻게 내 배 속에 생기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너희에게 목 숨과 생명을 준 것은 내가 아니며, 너희 몸의 각 부분을 제자리에 붙여 준 것도 내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생겨날 때 그를 빚어내시고 만물이 생 겨날 때 그것을 마련해 내신 온 세상의 창조주께서, 자비로이 너희에게 목 숨과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 너희가 지금 그분의 법을 위하여 너희 자신 을 하찮게 여겼기 때문이다." 안티오코스는 자기가 무시당하였다고 생각하며, 그 여자의 말투가 자기 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스러워하였다. 막내 아들은 아직 살아 있었다. 임금은 그에게 조상들의 관습에서 돌아서기만 하면 부자로 만들 어 주고 행복하게 해 주며 벗으로 삼고 관직까지 주겠다고 하면서, 말로 타이를 뿐만 아니라 약속하며 맹세까지 하였다. 그러나 그 젊은이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임금은 그 어머 니를 가까이 불러 소년에게 충고하여 목숨을 구하게 하라고 강권하였다. 임금이 줄기차게 강권하자 어머니는 아들을 설득해 보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에게 몸을 기울이고 그 잔인한 폭군을 비웃으며 조상 들의 언어로 이렇게 말하였다. "아들아, 나를 불쌍히 여겨 다오. 나는 아홉 달 동안 너를 배 속에 품고 다녔고 너에게 세 해 동안 젖을 먹였으며, 네가 이 나이에 이르도록 기르고 키우고 보살펴 왔다. 얘야, 너에게 당부한다. 하늘과 땅을 바라보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살펴보아라. 그리고 하느님께서, 이미 있는 것에서 그것들을 만들지 않으 셨음을 깨달아라. 사람들이 생겨난 것도 마찬가지다. 이 박해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형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죽음을 받아들여 라. 그래야 내가 그분의 자비로 네 형들과 함께 너를 다시 맞이하게 될 것 이다." 어머니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젊은이가 말하였다. "당신들은 무엇을 기 다리는 것이오? 나는 임금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겠소. 모세를 통하여 우리 조상들에게 주어진 법에만 순종할 뿐이오. 히브리인들을 거슬러 온갖 불행 을 꾸며 낸 당신은 결코 하느님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오." (2마카 7,1.20-31)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 까이 이르신 데다,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아 오려고 먼 고장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열 미나를 나누어 주며, '내가 올 때까지 벌이를 하여라.' 하고 그들에게 일렀다. 그런데 그 나라 백성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사절을 뒤따라 보내어, '저희는 이 사람이 저희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는 왕권을 받고 돌아와, 자기가 돈을 준 종들이 벌이를 얼마나 하였는지 알아볼 생각으로 그들을 불러오라고 분부하였다. 첫째 종이 들어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열 미나를 벌어들였 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사스리는 권한을 가져 라.' 그다음에 둘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니의 한 미나로 다섯 미나를 만 들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인은 그에게도 일렀다. '너노 다섯 고을을 다스려라.' 그런데 다른 종은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주인님께 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 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 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 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어 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되찾았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곁에 있는 이들에게 일렀 다. '저자에게서 그 한 미나를 빼앗아 열미나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 그러자 그들이 주인에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이는 열 미나나 가지고 있습니다.' -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이 없는 자는 가진 것 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저희들의 임금이 되 는 것을 바라지 않은 그 원수들을 이리 끌어다가, 내 앞에서 처형하여라.'"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앞장 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 가셨다.(루카 19,11-28) 오늘의 묵상 돈 보스코 성인이 돌아가신 후 그분의 시신을 검안했던 의사가 이런 말을 했다지요. "정말 보기 드문 모습이었습니다. 시신은 마치 모든 것이 다 타고 이제 겨 우 재만 남은 것과 같았습니다. 영혼이 빠져 나간 그이 시신에는 거의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돈 보스코 성인은 한평생을 불꽃으로 사시며, 당신의 전 존재를 주님 뜻에 따라 온전히 태워 버리고 이렇게 재 같은 모습 이 된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주인이 종들에게 나누어 준 한 '미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일생'이라는 '시간의 선물'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이렇게 한 미나씩의 일 생을 선물로 받았지만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며 불꽃처럼 사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그날이 그날이듯 주어진 시간을 무의미하게 받아들이거나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인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는 여 기에 있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삶은 자신이 살았던 '향기'만 남습니다. 잘났다고 하고 세상 에서 출세하였어도 아무런 향기가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박하고 가 난하게 살아도 머무른 자리에 짙은 향기가 남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를 끊임없이 내어 주고 산 사람과 자기 것을 채우면서 산 사람의 차이 입니다. 김용석 시인의 "가을이 오면"이라는 시가 있지요. 나는 꽃이에요 / 잎은 나비에게 주고 / 꿀은 솔방 벌에게 주고 /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 그래도 난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 가을이 오면. 모든 것이 사라진 것 같은 가을.........., 그러나 꽃은 져도 향기는 바람을 따라 세상 어디엔가 떠돌고 있지요. 나비와 솔방 벌은 또 꽃잎이 준 꿀을 먹고 긴 겨울나기를 할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내어 주고 꽃은 사라져도 그 속 깊은 곳에는 생명의 씨앗을 품고 있지요. 우리 삶도 이와 다르지 않 습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 ------------------------------------------------- 오늘의 기도 "주 하느님, 주님께 바라는 모든 이에게 힘을 주시니, 저희의 기도를 들으시고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거룩한 은총의 힘으로 복음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진실한 행동으로 주님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11.16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