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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위령의 날) '위령의 날'은 죽은 모든 이, 특히 연옥의 영혼들이 하루빨리 하느님 나라에 들 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날이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오늘 세 대의 위령 미사 를 봉헌해 왔다. 이러한 특전은 15세기 스페인의 도미니코 수도회에서 시작되 었다. 교회는 '모든 성인의 대축일'인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정성껏 묘지를 방 문하여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말씀의 초대 어리석은 사람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파멸로 여겨진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의인들을 선택하시어 그들을 은총과 자비로 돌 보아 주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한 사람의 범죄로 죽음이 왔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생명을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 죄 많은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의 은총이 충만히 내렸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며 사는 사람들을 초대하신다. 주님에 대한 굳은 믿음은 우리가 짊어지고 있는 삶의 짐을 가볍게 해 주는 힘이 된다 (복음). 제1독서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어리 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 되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 득 차 있다.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 험하시고, 그들이 당신께 맞갖는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 들이셨다. 그분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에 그들은 빛을 내고 그루터기들만 남은 밭의 불꽃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그들은 민족들을 통치하고 백성들을 지배할 것이 며, 주님께서는 그들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 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 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지혜 3,1-9) 제2독서 형제 여러분, 한 사람의 범죄로 그 한사람을 통하여 죽음이 지배하게 되었지만, 은총과 의로움의 선물을 충만히 받은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통하여 생 명을 누리며 지배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듯이,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습니다.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듯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율법이 들어와 범죄가 많아지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 이는 죄가 죽음으로 지 배한 것처럼, 은총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 는 의로움으로 지배하게 하려는 것입니다.(로마 5,17-21)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 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 게 이루어졌습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 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 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25- 30) 오늘의 묵상 요즈음 많은 교구에서 소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목표를 이루려면 긴 인내의 시간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소공 동체 모임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곳이 어디인지 혹시 아십니까? 바로 성당 묘 지입니다. 한 번 묘지에 묻히면 이사를 가는 분도 거의 없고, 소공동체 모임에 참석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위령의 날'을 맞아 많은 분들이 성당 묘지를 찾아가 미사를 드립니다. 묘지 앞에는 묘비가 세워져 있는데, 문득 임옥당의 '무덤들 사이를 거닐며'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무덤들 사이를 거닐면서/ 하나씩 묘비명을 읽어 본다./ 한두 구절이지만/ 주의 깊게 읽으면 많은 얘기가 숨어 있다.// 그들이 염려한 것이나/ 투쟁한 것이나 성취한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태어난 날과/ 죽은 날짜로 줄어들었 다./ 살아 있을 적에는/ 지위와 재물이 그들을 갈라놓았어도/ 죽고 나니/ 이 곳에 나란히 누워 있다.// …… 홀연히 나는/ 내 목숨이 어느 순간에 끝날 것을 본다./ 내가 죽음과 그렇게 가까운 것을 보는 순간/ 즉시로 나는 내 생 안에서 자유로워진다./ 남하고 다투거나 그들을 비평할 필요가 무엇인가.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가기 힘듭니다. 그리고 죽음이 무섭다고 생각한다면 그 원인은 죽음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있습니 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자각하게 되는 순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깨 닫게 될 것입니다. 하루하루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죽음은 그다지 두렵 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믿는 이들의 영광이시며 의로운 이들의 생명이신 하느님, 성자의 죽음과 부활로 저희를 구원하셨으니, 세상을 떠난 주님의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부활의 신비를 믿은 그들이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2. 11. 2.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