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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주님 세례 축일)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님께서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 받으신 일을 기념하고자 제정되었다. 주님의 세례는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드러낸 사건이다. 그러므로 주님 공현 대축일과 깊은 관련을 지니고 있다. 전례력으로는 주님 세례 축일로 성탄 시기가 끝나고, 다음 날 부터 연중 시기가 시작된다. 말씀의 초대 바빌론 유배로 고통 받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 를 통하여 당신의 종을 파견하시겠다고 약속하신다. 하느님의 영을 받은 그 종 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과 새 계약을 이룰 것이고, 모든 민족들은 구 원의 빛을 얻게 될 것이다(제1독서). 베드로는 성령의 도우심을 통하여 그리스 도의 복음이 하느님의 백성인 이스라엘뿐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전해졌다는 것 을 깨닫는다. 곧 할례를 통해 하느님과 계약이 맺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세 례를 통하여 하느님과 새 계약이 맺어지는 것이다(제2독서). 요한이 예수님께 세례를 줄 때 이사야의 예언이 성취된다. 물의 세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령 으로 도유가 되며, 죄의 용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아 들'로 선포된 것이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 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 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 대하리라.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 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보지 못하 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 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이사 42,1-4.6-7) 제2독서 그 무렵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이제 참으로 깨달았습니다. 하느님 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 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곧 만민의 주님을 통하여 평화의 복음을 전하시면 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보내신 말씀을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 일어난 일과, 하느님께서 나자렛 출신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 주신 일도 알고 있습니다. 이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사도 10,34-38) 복음 그때에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 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루카 3,15-16.21-22) 오늘의 묵상 요한의 세례는 죄를 씻는 회개의 세례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죄도 없으신 예수 님께서 요한의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까? 어느 자매의 신앙 수기에 있는, '평화방 송'에서 들었다는 다음의 이야기를 통해 그 이유를 헤아려 볼 수 있습니다. "시래기죽을 먹던 시절의 이야깁니다. 어머니는 식사 시간만 되면 상을 차려 놓고 슬그머니 배가 아프다며 나가시고, 우리 여섯 남매는 시래기죽을 서로 차지하려고 얼굴도 들지 않은 채 숟가락을 부 산히 움직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늘 배가 아프다며 나가시던 어머니는 자식 들에게 한 그릇이라도 더 먹이시려고 상이 나올 때까지 부엌에서 애꿎은 아궁이 만 휘젓고 계셨던 것입니다. 자식이 굶어도, 병들어도, 월사금을 못 내고 풀이 죽어도 어머니는 모두가 당신이 죄가 많기 때문이라고 하셨지요. 따지고 보면 전쟁 탓이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탓이고, 식구가 너무 많은 탓이고, 피난살이하 던 모든 어머니의 공통된 설움이건만, 유독 어머니는 모든 것이 늘 당신의 죄 탓 이라고 하셨지요. 이제 그때의 어머니의 나이가 된 지금 되돌아보면, 어머니는 사랑이 많으셔서 죄가 많은 분이었습니다. 죄가 없다는 것은 사랑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많 으면 죄가 많습니다." 사랑이 많으면 죄가 많은 법이라는 말은 법률적 논리나 윤리적 논리로는 도무 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논리 안에서는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예 수님께서는 세상의 죄를 당신 자신의 죄로 받아들이셨습니다. 왜 그러셨습니까? 세상을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그리스도께 성령을 보내시어, 사랑하시는 아들이심을 장엄하게 선포하셨으니,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 주님의 자녀가 된 저희도 언제나 주님 마음에 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1. 13.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