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나는요!!!

뚜르(Tours) 2013. 5. 11. 07:36

이글은 MBC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서 12월 11일
(목요일 오늘) 나는요!(5시5분경)에서 방송된 글입니다.
가슴에 와닿는 글이라 편집해 올려봅니다.
운전중 들으신분 계시겠죠.


나는요!!!


임실에서 고 수 월

나는요. 아이들 셋 키우느라 여지껏 손이 닳도록
죽어라 일만해서 이제는 좀 쉬고 싶은데..

맞벌이를 하겠다는 며느리의 부탁으로 잠시(?)가 될지 아니면...
장기전이 될지는 모르는데 손자,손녀를 봐주고 있습니다.

꺠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예쁜 손자,손녀지만...
나이들어서 애들 본다는게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루종일 사건 사고의 연속인데...

우리집 식구들중에 이런 절 보며
누구하나 애쓴다 고생한다 이런 입에 발린 소리조차
하는 사람이 없어 참 서운합니다.

저녁늦게 손주녀석들 머리맡에 재워놓고나면
서러워서 눈물이 나는건지..
힘들고 피곤해서 눈물이 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릴때는 아들귀한 집에 태어나서
차별이란 차별은 다 받아봤고
결혼해서는
없는집에 시집와서 아이들 뒷바라지 한다고
하루종일 일하느라 고개한번 못들고
애들 시집,장가 보내놓고 이제 좀 편하게
두 다리 뻗고 사나 했더니
아직도 캥거루마냥 철마다.. 된장보내달라 고추장 보내달라..
김장철 되면 김치통만 달랑 들고와서 트렁크
한가득 김치를 실어가는데..

김장하느라 하루종일 엄마 힘들지 않았냐고...
아빠랑 맛있는 밥이라도 한끼 사먹으라며
용돈한푼
쥐어주는 자식도 없고....
아무리 내리사랑이라고 하지만......
힘든 부모마음 몰라주는 자식들 때문에 서럽고...
눈물나고..... 서운하고 그럽니다.

일주일에 딱 한번 전화로 목소리 한번 들려 줄
시간도 없는 아들놈은 야속하기 그지없고요.

시어머니 어렵고 무서운건 알면서 정작 친정엄마
몸 아프고 마음아픈건 몰라주는
딸 때문에 눈물납니다.
 
 

A love Idea//Mark Knopf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