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9 5

좋은 음악 같은 사람에게

좋은 음악 같은 사람에게 ​​좋은 음악을 들으며 당신을 생각합니다.​부르면 눈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련함이 가슴을 파고드는 사람 그런 당신이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버거운 삶을 어깨에 동여매고 안쓰럽게 걸어가는 모습당신과 나~ 같은 모양새를 하고 무지하게 걸어 가지만 ​정작 필요한 건 어깨에 놓인그 짐을 덜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압니다.​무슨 끈으로 엮어져 이렇듯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섰는지 모를 일입니다.​당신이 내게~ 내가 당신에게어떤 의미를 안은 사람인지 굳이 알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한번씩 당신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얼었던 겨우내 가슴이 녹아내림을 느낍니다. ​뭐라 한마디 더 한 것도 아닌데그저 내 이름을 불러준 게 다인데 말입니다.​사는 게 참 우스운 모양입니다..

겨울 나무 / 임영조

겨울 나무  / 임영조 ​이젠 더 벗을 것이 없어요.바람이, 그 환장할 바람이날마다 정신없이 흔드는 대로모두 다 벗어 준 알몸인걸요.날로 높아만 가는 하늘 우러러선생님, 저요! 저요! 손을 들어도대답조차 꽁꽁 얼어 버린 마을너무 춥고 긴 겨울이라무서운 생각이 자주 들어요.우리들 고향 四月은정말 어디쯤 오고 있나요?​- 임영조,『바람이 남긴 은어』(고려원, 1985)

이 한 편의 詩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