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달리 이야기하면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 즉 우리의 ‘문제 의식’에 따라서 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런 문제가 제기된다.
과거를 우리가 원하는 바에 따라 우리 마음대로 쓸 수 있는가?
아무리 현재의 문제 의식에 따라 과거를 살펴본다고 해도 과거 사실 그 자체가 변화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과거의 ‘흔적’을 통해 그것을 재구성하는 일이다.
과거의 모든 일마다 다 사료가 남아있지는 않으므로 결국 많지 않은 사료를 통해서 과거를 해석할 때 당연히 빈틈이 생길 수 밖에 없고 그 빈틈은 역사가들의 해석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게 된다.
바로 여기에서 역사에 대한 인식이 차이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누가 들어보아도 다 맞다고 동의하는 객관적인 역사라는 것은 없다.
같은 사건에 대해 같은 사료를 가지고도 역사가들은 정 반대되는 견해를 제시하기 일쑤이다.
이 점이 뚜렷이 드러나는 사례가 역사 교과서이다.
역사 교과서라는 것이 무엇인가?
다음 세대의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국가 혹은 그에 준하는 공식 기구가 정리한 가장 표준적인 역사 인식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같은 역사 사건을 두고도 각국의 교과서들은 대단히 다른 견해를 제시한다.
정호근 교수 외 지음 <세상을 보는 눈(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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