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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 오늘의 묵상(대림 제2주일; 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뚜르(Tours) 2013. 12. 8. 01:23

 

    오늘의 묵상(대림 제2주일; 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인간 존중과 인권 신장은 복음의 요구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짓밟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82년부터 해 마다 대림 제2주일을 '인권 주일'로 지내기로 하였다. 교회는 하느님의 모습으 로 창조된 존엄한 인간이 그에 맞갖게 살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보살펴야 하 기 때문이다. 또한 인권 주일로 시작하는 대림 제2주간을 2011년부터 '사회 교리 주간'으로 지내 오고 있다. 현시대의 여러 가지 도전에 대응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복음을 전해야 할 교회의 '새 복음화' 노력이 바로 사회 교리의 실천이라는 사실을 신자 들에게 깨우치려는 것이다.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메시아 시대의 도래를 예고한다. 그는 이사이의 그루터기 곧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태어날 것이며, 주님의 영으로 기름부음을 받아 참평화 의 시대를 열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스라엘의 자손으로 태어나신 것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약속하신 것을 이루시고 다 른 민족들을 구원하시기 위함임을 상기시킨다(제2독서). 요한 세례자는 이스라 엘 백성이 다가오는 메시아를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세례를 베풀었다. 그는 말과 행동으로 회개의 삶을 권고하며 메시아께서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라고 예언한다(복음). 제1독서 그날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 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그는 주님을 경외함으로 흐뭇해하리라. 그는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판결하지 않고, 자기 귀에 들리는 대로 심판하지 않으리라. 힘없는 이들을 정의로 재판하 고, 이 땅의 가련한 이들을 정당하게 심판하리라. 그는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막대 로 무뢰배를 내리치고, 자기 입술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악인을 죽이리라. 정의가 그의 허리를 두르는 띠가 되고, 신의가 그의 몸을 두르는 띠가 되리라.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쩌 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젖 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도, 사람들은 악하게도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 니, 바다를 덮는 물처럼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이사이의 뿌리가 민족들의 깃발로 세워져, 겨레들이 그에게 찾아들고, 그의 거처는 영광스럽게 되리라.(이사 11,1-10) 제2독서 형제 여러분, 성경에 미리 기록된 것은 우리를 가르치려고 기록된 것입니다. 그 래서 우리는 성경에서 인내를 배우고 위로를 받아 희망을 간직하게 됩니다. 인내 와 위로의 하느님께서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님의 뜻에 따라 서로 뜻을 같이하 게 하시어, 한마음 한목소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을 찬양하 게 되기를 빕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기꺼이 받아들이신 것처럼, 여러분도 하느님 의 영광을 위하여 서로 기꺼이 받아들이십시오. 나는 단언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는 하느님께서 진실하심을 드러내시려고 할례 받은 이들의 종이 되셨습니다. 그 것은 조상들이 받은 약속을 확인하시고, 다른 민족들은 자비하신 하느님을 찬양 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그러기에 제 가 민족들 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송하고, 당신 이름에 찬미 노래 바칩니다."(로마 15,4-9) 복음 그 무렵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 유다 광야에서 이렇게 선포하였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요한은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바로 그 사람이다. 이사 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 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요한은 낙타 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다. 그의 음식은 메뚜기 와 들꿀이었다. 그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요르단 부근 지방의 모든 사람이 그에게 나아가,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요한은 많은 바리사이와 사두가이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하 였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회 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그리고 '우리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고 있다.' 고 말할 생각일랑 하지 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이 돌들로 도 아브라함의 자녀들을 만드실 수 있다.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 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 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 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 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마태 3,1-12) 오늘의 묵상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오늘 복음에 인용된 이사야 예언자의 말입니다. 고대에는 임금이 여행 을 떠날 때 길이 잘 나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리하여 곧고 평탄한 길을 닦고자 땅 을 고르고 다듬어서 임금이 안전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사 야 예언자의 말은 바로 이러한 맥락입니다. 곧 이스라엘 백성이 기다리고 있는 메시아를 제대로 맞이하려면 길을 잘 닦는 수고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마태오 복음사가는 요한 세례자야 말로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맞이하고자 길을 닦는 사람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배 속에 있는 아기는 스스로 영양분과 산소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소 중한 생명을 유지하며 탄생의 순간까지 수개월 기다릴 수 있는 것은 탯줄이 있기 때문입니다. 탯줄을 통하여 어머니에게서 영양분과 산소를 얻을 수가 있으니 생명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우리와 하느님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곧 우리와 하느님 사이에는 탯줄이 있으며, 그 탯줄을 통하여 하느님의 은총을 얻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그 탯줄이 꼬여 있거나 막혀 있다면 어떻게 되 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아무리 우리에게 은총을 주시려고 애를 쓰셔도 그 은총이 우리에게까지 제대로 전달되기 힘들 것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오늘 복음의 주제인 '회개'는 그동안 꼬여 있거나 막혀 있는 탯줄을 곧게 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은총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은총의 중개자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도록 길을 곧게 마련하 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살아 있는 이들의 하느님, 저희 마음에 참된 회개의 열망을 일으켜 주시고, 주님의 성령으로 저희를 새롭게 하시어, 강생하신 말씀이 이 땅에 심으신 정의와 자비와 평화를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12. 8.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