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그 안에 머물러 기꺼워하기도 했고 또 생생하게 손에 잡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사랑이 낯선 사람의 얼굴처럼 느껴지고,
처음 배우는 외국어처럼 제대로 된 사랑의 말이 한마디도 흘러나오지 않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사랑의 신비는 나에게 숨겨 있지 않습니다.
또한 내가 억지로 장악하고 비밀을 밝혀낼 도전의 대상도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마음을 열어 받아들일 때만이
사랑을 '소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을 열고, 두려움을 쫓아내는 사랑의 신비 앞에 조용히 머물며
그 사랑과 함께 숨 쉬고 싶은 바람입니다.
/매일미사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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