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당당한 모습이 아름답다

뚜르(Tours) 2014. 3. 25. 02:36

 


    당당한 모습이 아름답다 지하철 안은 낮시간이라 그런지 승객분들 대부분이 자리에 앉아 있었고 몇몇 분들만 서서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지하철의 칸막이 문이 열리고, 목발을 짚은 한 아저씨가 들어오셨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자주 겪는 일이여선지 사람들은 그 아저씨를 쳐다보기는커녕 귀찮은 듯이 자신들의 할일에 열중을 했습니다. 객차의 중앙으로 이동하는 아저씨에게 어느 누구도 신경을 써 주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으레 이런 분들은 열차의 중앙에 와서 “저는 얼마 전에 큰 사고를 당해서 어쩔 수 없이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고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라는 말로 승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흔들리는 열차의 중앙에 선 목발 짚은 아저씨는 “안녕하세요! 승객 여러분! 오늘 제가 소개할 상품은 헤어밴드입니다. 이 헤어밴드는 면으로 만들어져서 운동 중에 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고, 손목을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은 손목 보호대로 사용하셔도 유용합니다. 색상은 파란색과 빨간색이 한 세트로 가격은 1천원입니다.” 아저씨는 자신의 헤어밴드를 직접 자신이 착용도 해 보고, 그 용도를 설명하면서도 절대로 “도와주십시오” “장애인이 만든 물건입니다” 등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품을 설명하는 모습에서 저는 목발을 짚고 있는 아저씨가 아니라 자신의 제품을 판매하는 당당한 한 샐러리맨의 모습을 보았고, 그제야 아저씨가 말끔하고 깨끗한 차림의 양복을 입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설명이 끝나자 한 아주머님이 “여기 하나만 줘 봐요”라고 말씀을 건네셨고 객실의 분위기는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너도나도 하나 사겠다고 빨리 달라고 재촉을 하셨고, 저 또한 그 와중에 두 개를 구입했습니다. 물론 제품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천원짜리 헤어밴드였지만 저를 포함한 승객들이 구입한 것은 단순한 헤어밴드가 아닌 당당히 세상과 맞서고 계신 아저씨의 꿈의 헤어밴드였습니다. - 소 천님 글에서 - ♬배경음악:Staring At A 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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