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이 와요

페일 라이더 Pale Rider

뚜르(Tours) 2015. 9. 30. 18:36
페일 라이더 Pale Rider











“자연 경관이 수려한 북부 캘리포니아 골짜기 시냇물에서 사금을 채취하는 사람들의 마을에 난데없이 말 탄 폭력배들이 들이닥쳐 행패를 부린 뒤 사라진다. 악덕 금광업자 러후드(Josh LaHood: 크리스 펜 분)가 채굴권을 소유한 영세 사금채취자들을 몰아내려고 한 짓이다. 헐 배럿(Hull Barret: 마이클 모라이어티 분)은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며 러후드에게 저항하는데, 필요한 물건을 사러 마을로 내려간 헐은 러후드의 졸개들에게 잡혀 집단 폭행을 당한다.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남자(The Preacher: 클린트 이스트우드 분)가 러우드의 부하들을 때려눕힌다. 사람들은 그가 목사임을 알고 놀라는데, 모두 이 신비한 인물에게 존경심을 품게 된다. 그러던 중 헐이 꽤 큰 금덩이를 발견하고, 결국 러후드는 사금채취자 일인당 천 달러씩 준다며 모두 나가라면서 제안을 거절할 때에는 스탁번을 부르겠다며 협박한다.”




평원의 무법자 / 황야의 스트렌저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13168391




‘페일 라이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초기작 중 하나인 ‘평원의 무법자 / 황야의 스트렌저’와 여러모로 유사한 점들이 많기 때문에 속편처럼 다뤄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지만 그보다는 ‘용서받지 못한 자’ 발표 이전에 만들어진 그의 서부극들 중 마지막으로 만들어낸 작품으로 기억하는 것이 더 알맞을 것 같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페일...’ 이후 한동안 서부극을 만들지 않고 있었고, 많은 세월이 흐른 다음에야 ‘용서받지...’를 만들었으니 여러모로 그의 작품세계를 평가하는 것에 있어서 의미 있는 작품으로 분류하게 될 것 같다.


‘용서받지...’와 같이 반성적이거나 성찰적인 성향을 보이진 않고 있지만 되도록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에 대해서 머뭇거림을 보여주고 있는, 하지만 반대로 단호함을 보여줄 때 보다 직설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보여주고 있기도 한 ‘페일...’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힐 수는 없을지라도 그가 점점 더 안정감 있는 완성도로 서부극-영화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 같다.


금광지역을 배경으로

부유하고 부패한 금광업자의 횡포와

소규모 공동체로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횡포에 맞서서 싸운다는

일종의 자본-권력과 낮은 위치에 있는 이들의 다툼이라는

조금은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여지도 많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쁜) 강자와 (착한) 약자 사이에서 올바른 정의를 찾는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전형적인 서부극 이야기 틀에서 못 벗어나지만 좀 더 목가적으로 그리고 거칠고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내고 있다.


계속되는 습격과 위협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기도와 그 기도에 대한 응답과도 같은 이방인-구원자-목사-총잡이의 등장

이어지는 여러 사건들과 대결, 갈등과 오해 그리고 화해와 함께 마지막 총격전까지


이야기는 그리 새롭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고 대단한 점을 찾을 수 없겠으나 안정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고, 여러 갈등들과 다툼들, 사건들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감독으로서 어떤 식으로 작품을 완성시켜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방인이면서도 구원자이고 목사면서 그리고 총잡이라는 설정은 혼자서 좋은 역을 독차지하려고 한다는 핀잔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꽤 흥미로운 설정이기도 했다. 하지만 신비로움을 만들기 보다는 여러 가지로 사연이 있고 비밀-과거가 있다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을 뿐이라 어째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잘 이해가 되진 않는다.


오히려 어머니와 딸이 한 남성을 사랑하게 된 상황과 과정을 복잡하게 풀어내기 보다는 가볍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좀 더 흥미롭게 느껴지는데, 그게 어떤 과정에서 그런 방식의 이야기를 첨가하려고 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안 되기도 하고, 궁금해지게 되기도 한다.


황금이라는 것에 대해서

순식간에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의 간절한 꿈에 대해서

그 꿈을 공유하기도 하고 서로 질투하고 위협하는 모습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 꿈을 짓이기고 빼앗으려고 하는 모습에 대해서


제대로 된 법과 질서가 없이 돈과 권력의 입맛에 따라 안정과 위협이 흔들려지는 공간에서 삶의 터전을 둘러싸고 도망칠 것인지 그저 수긍하고 받아들여야만 할 것인지, 그게 아니면 함께 일어서 되받아칠 것인지 각자의 의견들이 모아지는 과정들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그런 것들을 좀 더 심화시키거나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는 장르의 틀을 지켜내면서 안정감 있게 완성시키려고 하고 있고 기존의 방식을 재구성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려고 하고 있진 않은 것 같다.


반복하지만 아직까지는 ‘용서받지...’와 같은 반성과 성찰 그리고 마치 서부극에 관한 모든 것을 재평가하려는 듯이 만들려는 생각은 (아직까지는) 없어 보이는 것 같다.


물론, 그럼에도 장르의 구성 틀에 충실하면서 안정감 있게 완성시켰다는 점에서는 볼만한 작품으로 그리고 흡족한 작품으로 느껴지기에는 충분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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