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이 와요

무법자 조시 웰즈 The Outlaw Josey Wales

뚜르(Tours) 2015. 9. 30. 19:28
무법자 조시 웰즈 The Outlaw Josey Wales















“남북 전쟁이 북군의 승리로 끝이 날 무렵 미주리 주의 산골에서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조시 웨일즈에게 재앙이 닥친다. 북군의 끄나풀이 되어 강도질을 일삼는 테릴의 무리들이 조시의 집을 덮쳐 아들을 죽이고 아내를 겁탈한 후 역시 살해한다. 복수심에 불타는 조시는 싸늘한 킬러가 되어 남부군 잔당에 합류하는데 당시 리더였던 플레처가 배반을 하여 동료들을 모두 잃고 조시는 부상당한 제이미만 데리고 인디언 보호거주지로 향한다. 테릴은 조시 웨일즈의 목에 거액의 현상금을 붙여 만나는 사람만다 조시 웨일즈를 죽이려 든다. 이 와중에 제이미는 부상을 견디지 못하고 죽고 조시 혼자 인디언 구역에 은신한다. 조시는 그 곳에서 떠돌이 인디언 노인 와티를 만나 남부군 저항군이 아직 멕시코에 있다는 말을 듣고 그와 함께 멕시코로 향한다. 조시는 가는 도중 산타 리오라는 마을에서 인디언 코만치족과 무기 거래를 하는 도적 집단인 코만체로 무리들에게 강도를 당한 사라와 그녀의 딸 로라를 구해 사라의 죽은 아들의 집으로 온다. 한편 코만치족은 자신들이 거래하던 코만체로가 조시에게 죽음을 당하자 복수를 하려하는데 조시는 단신의 몸으로 그 부족을 찾아가 생과 사를 건 협상에 성공한다. 조시는 사라의 딸 로라와 사랑에 빠지지만 자신의 복수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고 테릴을 찾아 떠나려 하는데 조시의 뒤를 쫓던 테릴이 먼저 그 집으로 쳐들어오고 전투가 벌어지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감독으로는) 초기작 중 하나인 ‘무법자 조시 웰즈’는 그의 서부극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면서 여러 가지로 흥미로운 작품으로 분류되는 것 같다.


어떤 이들은 그의 최고작 중 하나인 ‘용서받지 못한 자’가 이 작품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또다른 사람들 중에서는 그가 그동안 참여했던 여러 서부극들을 하나의 작품 속에 녹여낸 경향도 느껴진다고 하는 등 생각보다는 여러 호의적인 평가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조금은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꽤 근사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무법자...’를 통해서 그동안 자신이 갖고 있는 반항적인 거칠고 폭력적인 모습들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단순히 무법자의 모습이 아닌 어째서 그런 무법자가 되었는지를 (무척 간략하지만) 감정적인 설득-이해를 구하고 있는데, 강도들의 갑작스러운 습격과 그로 인해서 아내와 아들이 죽게 되어 무법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시작은 약간은 어리둥절한 시작이기도 하고, 그 강도들이 북군 게릴라일 것이라는 (남군 게릴라들의) 의견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악명 높은 무법자의 모습을 갖춰간다는 설정은 선뜻 이해가 쉽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런 식으로 시작한다고 하니 그렇게 이해하며 작품을 지켜보게 된다.


아직까지는 세련되지 못한 혹은 그 당시의 투박한 액션-촬영들을 보여주고 있고, 그 자신만의 무언가를 (이를테면 성찰적인 무언가를) 담아내기 보다는 장르적 특성과 재미를 만드는 것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는 (거장으로 불리게 되는) 이후의 작품들에 비해서는 뭔가 아쉬운 부분들이 있을지는 몰라도 좀 더 활력과 장르적인 재미는 더 크기 때문에 여러모로 재미나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남북전쟁이 종료된 직후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들을, 조시 웰즈가 어떤 모험과 총질-활약-모험을 하게 되는지를, 그가 끝끝내 남군으로 남으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어째서 가족의 죽음을 뒤쫓기 보다는 무법자의 생활을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이런 저런 여러 물음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뚜렷한 대답을 해주지는 않지만 그런 내용들을 다루기보다는 좀 더 빠른 속도로 이야기-모험을 만들어내며 작품을 다뤄내고 있기 때문에 원작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는지 조금은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게 아니면 원작에서 다뤄지는 이야기들을 되도록 누락시키지 않고 다뤄내기 위해서 이런 속도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고.


아직은 지금과 같은 거장의 모양새를 보여주진 못하지만 (앞서 말했듯) 장르의 문법에 충실하면서 최대한 많은 것들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거장으로 되었는지를 생각해가며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너무 많은 모험들이 한 작품 안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를 흐트러지게 만들지는 않는 선에서 여러 이야기들을 끌어내고 있기 때문에 혼란스럽게 느껴지진 않고 있고, 인디언에 관해서도 단순히 적으로만 묘사하는 것이 아닌 약간은 다른 방식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도 흥미로운 작품이기도 했다.


계속되는 추적과 도망 그리고 여러 총격전이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색다르거나 독창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안정감 있게 자신이 만들어내고 싶은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여러 활약상들을 통해서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엄숙하고 진지함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아직은 총질의 매력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투덜거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때는 그런 것에 더 관심을 보일만한 시절이니 이런 수준이라면 꽤 근사한 작품이라고 반박하고 싶어진다.


그것 말고는?

이상한 말이지만 몇몇 대사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들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는 것 같다는 말을 해보고 싶다.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든다.

물론, 원작에서도 동일한 대사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명심하세요

상황이 안 좋아지고 안 되겠다 싶으면

비열해지세요 그것도 최대한 비열하게

머리를 잃으면 사는 것도 이기는 것도 아니니까

전쟁이 원래 그런 거예요


정부하고 사는게 아니라 사람들과 산다

정부를 의지하고선 공평한 대우를 기대하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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