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노력이나 탓으로 생기는 고통이 아니라 영혼의 정화를 위해서 받아야 하는 수동적인 아픔을 신비적 고통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때로 거의 아무런 봉사도 할 수 없고 원하는 대로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어찌나 약하고 비참한지 시간을 지킬 수 없을 때 얼마나 괴로운지 모르겠습니다. 한번은 기도를 하고 있는데 취침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어찌나 아픈지 구역질을 해야 되었습니다. 나는 자신에 매여 있었고 성령은 한편 나에게 찾아와 어찌나 시달렸는지 그만 울고 매우 비탄에 잠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는데 주님이 나에게 나타나시어 크게 위로해주시고 내가 이런 것을 당신의 사랑으로 여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젠 나의 생활에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후부터 전연 나는 전혀 괴롭지 않았고 나의 위로자이신 나의 주님을 온힘을 다해 섬기려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괴롭진 않았지만 일을 할 수 없었고, 따라서 위로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고통이 아니고는 무엇 때문에 사는지 모르겠고 이것을 가장 기꺼이 하느님께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박병해 신부/ 기쁜소식/ 사랑의 체험 419쪽
출처 : 카페 ‘홍수희 시인의 하이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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