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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후 뒤처리… 가장 중요한 수칙은?

뚜르(Tours) 2023. 8. 18. 08:34

 

화장실 소변수칙은 ①손을 먼저 깨끗하게 씻는다 ②느긋하게 소변을 본다 ③ 다시 손을 잘 닦는다 ④손을 말린다, 이 네 가지가 기본이라고 ‘건강요설’ 첫 번째 칼럼에서 소개한 바 있다(2023년 7월 9일 발행). 쉬운 것 같지만 ‘선 소변 후 손씻기’가 몸에 밴 사람들이 퍽이나 지키기 어려운 수칙이다.

 

그렇다면 화장실 대변수칙은? 집이든 공중 화장실이든 대변을 보고 난 후에 꼭 해야하는 일이 ‘항문에 붙은 변(똥)을 잘 닦아내는’ 작업이다. 이를 빠뜨리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지만 휴지로 그곳을 닦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변 상태가 좋으면 닦아내는 일이 비교적 순조롭다. 그러나 치질, 묽은 변 등으로 인해 배변 후 닦아내는 일이 고뇌 그 자체인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변에는 개인에 따라 150~500종의 세균이 살고 있다. 항문을 닦은 휴지에만도 수억~수십억 마리의 세균이 남아있을 수 있다. 상태가 불결한 공중화장실이라면 변기 버튼이나 화장실 문 손잡이 등에도 세균이 우글거린다. 세균은 각종 감염병의 원인이다. 대변을 본 후 뒤처리가 중요한 이유이다.

 

우선 닦아내는 방향이 중요하다. 가랑이 사이가 아니라 엉덩이 방향에서 휴지를 잡은 손을 접근해야 한다. 엉덩이 방향에서 항문에 휴지를 갖다 댄 뒤, 신경을 써서 다시 뒤쪽으로 밀어내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다. 가랑이 사이로 손이 들어가면 앞쪽으로 당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데가 있다면 뒤처리가 좀 더 깔끔해질 수 있다.

 

다시 한 번 설명하면, 가랑이 사이로 손을 넣는 자세는 절대(?)로 안되고(회음부 오염 등 우려), 엉덩이 쪽에서 접근하더라도 가랑이 쪽으로 휴지를 밀어서는 안된다. 특히 여성들은 반드시(?) 뒷쪽 방향으로 닦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 그래야 하나?

 

항문과 질 사이에 회음부가 있다. 엉덩이 쪽에서 가랑이 쪽으로 변을 닦아내면 회음부에 변이 묻을 가능성이 크고, 이는 자칫 질의 감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결국 세균성 질염이나, 세균으로부터 질을 보호하기 위해 생기는 냉대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들의 경우 더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자연분만을 할 때 보통 회음부를 약간이라도 절개해서 분만이 잘 되게 유도한다. 이후 봉합을 하면 약간 우툴두툴해지기도 한다. 이 속에 변이 박히면 휴지로 닦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 질 감염의 원인이 바로 ‘턱밑’에 자리잡게 되는 결과가 빚어진다. 비데를 하더라도 변이 질 입구로 튀어들어가 ‘얄미운 나비’ 같은 증상들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론적으로 화장실 대변수칙은 ①손을 먼저 깨끗하게 씻는다 ②손을 말린다 ③대변을 본다 ④휴지나 비데로 잘 뒤처리를 한다(방향이 중요) ⑤다시 손을 씻는다 ⑥ 말린다, 이 여섯 가지가 기본이 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④번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요세 기자
yos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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