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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그리움 /고은영

4월의 그리움  /고은영  4월에 만개한벚꽃의 연분홍 순정으로 그늘 만들어거리에 쏟아지는 내 그리움 들리시나요길섶에 단풍나무는 어제와 달리오늘은 훨씬 그 잎이 무성해지는데당신의 얼굴을 그리는 중심에설렘으로 다가서는 바람 휘청대는 오후에바쁜 일손을 놓고 너무나 먼 당신을 그리다가섭섭하여 쓸쓸하므로몸은 갈 수 없되달려가는 것은언제나 마음뿐입니다함께할 수 없는 시간의 형벌사랑은 그렇게 소리 없이 머물러우리 사이를 맴돌아 흐릅니다

이 한 편의 詩 2025.04.11

나의 과거를 되돌아보자

홍시여, 이 사실을 잊지 말게너도 젊었을 때는 무척 떫었다는 걸- 소세키의 하이쿠 中 -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오늘과 내일 외에과거를 되돌아 볼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몇 년 전, 외국의 한 블로거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자신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블로그에 올린 것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매일 같은 시각에 찍힌 자신의 얼굴을 수 백, 수 천장 살펴보다 보면스스로 걸어온 시간의 길을 더듬어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수많은 사진 속 얼굴에는 그때 당시의 기분과 감정도 드러나게 되고살아온 시간의 조각들이 조금씩 묻어나오기 마련입니다.가끔은 내일 대신 어제를 생각하며나 자신을 가다듬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어제보다는 조금은 성장한 나를 칭찬해주거나,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는 기회를 가져봅니다.

우리의 삶도 '그렝이질'이 필요합니다

흙바닥 위에 세운 기둥은 상식적으로깨지고, 썩고, 미끄러워지기가 쉽습니다.당연히 오래가지 못할 것이 뻔합니다.그래서 예로부터 집을 지을 때는먼저 터를 고르고 땅을 다져 기초를 튼튼히 한 후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웠습니다.하지만 자연에서 얻는 다양한 돌들의 모양은울퉁불퉁 제멋대로이기 마련입니다.톱과 대패를 이용해서 만든 나무 기둥의단면은 평평해집니다.그러면 주춧돌 위에 기둥을 얹기 위해서단단한 돌을 어렵게 평평하게 깎는 것보다옛 장인들은 더 깎기 쉬운 나무 기둥의 단면을울퉁불퉁한 주춧돌의 단면과 꼭 맞도록깎아내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이제는 잘 쓰지 않는 우리 고유의 건축 용어로'그렝이질(그레질)'이라고 합니다.그렝이질이 잘된 기둥은 못이나 접착제를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넘어지지 않으며두 개의 기둥 위에 널판..

東西古今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