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지금은 ‘금기의 노래’ 취급을 받지만, 한때 ‘국민가요’였던 ‘6.25의 노래’이죠? 이 노래의 작사가는 1916년 오늘(3월 10일) 경기 안성시 봉남동에서 태어난 박두진입니다. 박두진은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박목월 조지훈과 더불어 ‘청록파’ 시인으로 분류되죠? 1946년 을유문화사는 《문장》 출신 시인 가운데 월북하거나 사망하지 않은 대표적 시인 세 명의 공통시집을 내면서 여기 수록된 목월의 시 ‘청노루’에서 따와 시집 제목을 《청록집》으로 했습니다. 이것이 ‘청록파’의 계기가 된 것이죠. 세 시인의 시는 특성이 강해, 이들을 한데 묶기 힘들다는 주장도 있지만, 셋 모두 자연을 통해 사람과 세상을 노래했다는 공통점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