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

[스크랩] ..쇼팽의 <즉흥 환상곡>

뚜르(Tours) 2007. 6. 1. 11:47

 

마지막까지 간직하고 싶었던 바로 그것

Chopin / Fantasie Impromptu


‘피아노의 시인’ 이라 불리는 쇼팽은
39년의 짧은 인생 동안 그는 오로지 작곡과 연주회에
전념한 정열의 음악가이다.
그는 러시아가 폴란드를 침공한 후에는
파리로 건너가 연주회로 번 돈을
모두 조국을 위해 싸우는 독립운동가들의
지하자금으로 송금한 위대한 애국자이기도 하다.

이처럼 폴란드를 사랑했던 쇼팽은 파리로 떠나올 때
조국의 흙 한 줌을 소중히 싸가지고 왔다.
쇼팽이 숨을 거두자 조국의 한줌 흙은
그의 시신 위아래에 뿌려졌고,
그의 묘비에는 “여기 파리 하늘 아래
그대가 잠들고 있으나,
그대는 영원히 조국 폴란드의 땅 위에서
잠들어 있노라.“라는 비문이 새겨졌다.
이 비문을 읽다보면 쇼팽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그는 현재 프랑스 파리의 애국지사나 공이 큰 예술가들이 묻히는
페르라셰즈 묘지에 안장되어 있다.
페르라셰즈 묘지는 세계에서 가자
아름다운 묘지 중 하나로 파리의 북쪽에 있다.
파리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곳은 파리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이브몽탕, 비제, 발자크,오스카 와일드,
이사도라 덩컨들과 우리나라의 이응노 화백도
이곳에 묻혀 있다.

쇼팽의 <즉흥 환상곡>은
쇼팽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데,
유작으로 알려져 있다.
쇼팽이 죽을 때까지 출판을 허락하지 않고
자신이 항상 악보를 가지고 다닐 정도로
아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즉흥 환상곡>은 쇼팽의 사후 출판되었고,
유작으로 이름 붙여진 것이다.
아마도 조국에서 가져 온 한 줌의 흙만큼,
<즉흥 환상곡>은 그에게 마지막까지
간직하고 싶었던 귀한 작품이 아니었을까.

<즉흥 환상곡>은 오른손과 왼손의 비율이 4:3으로
이루어지는 강렬한 연주로 시작된다.
과학적인 감각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맞춰질 수 없는 복잡함이 오히려
신선함을 주는 이 곡 또한
피아노를 치는 학생이라면 꼭 한번 쳐보고 싶은 곡이다.

<즉흥 환상곡>은 세도막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A-B-A' 의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세도막 형식이란
처음과 끝부분은 거의 비슷하고
중간 부분에 새로운 느낌의 신선함이나 장중함을
부여하는 형식을 말한다.
<즉흥 환상곡>에서 나오는 세도막 형식의 중간부분은
학창시절에 가사를 붙여 노래로 불렀을 만큼
매우 감미롭고 매력적이다.
곡이 끝날 무렵에는 스러지는 바람처럼 아득히 멀어진다.

음악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청각을 통해 가슴 속에 촬영되어
영원한 잔상을 남기는 예술이다.
쇼팽의 <즉흥 환상곡>도 이처럼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아 심금을 울리고 있다.
 
 
쇼팽의 <즉흥 환상곡>



출처 : 사랑의 성모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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