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ing Sextet No.1 in Bb major, Op.18
브람스/현악6중주 1번 B플랫장조 Op.18 2악장 Andante ma moderato
Milton Katims & Milton Thomas - violas Pablo Casals & Madeline Foley - cellos / 1952 브람스 현악 6중주 1번 2악장 우정이라 하기에는 너무 오래고 사랑이라 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좋아한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남이란 단어가 맴돌곤 합니다. 어처구니 없이 난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신을 좋아한다고는 하겠습니다. 외롭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외로운 것입니다. 누구나 사랑할때면 고독이 말없이 다가옵니다. 당신은 아십니까. 사랑할수록 더욱 외로와 진다는 것을 오늘은 토요일 휴일이라 오랜시간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화창한 날에 즐겨하는 산행계획도 없어 쉐링이 연주하는 비탈리의 샤콘느, 샤티의 짐노페디 그리고 브람스의 곡들을 감상했지요. 이 밤에도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는 샤콘느, 짐노페디 보다 브람스의 현악6중주1번이 더 가슴에 와 닿는 시간입니다. 지고지순의 사랑으로 평생을 클라라 슈만을 가슴에 담아 두었던 브람스는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에 만들었던 현악6중주 1번 중의 2악장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하여 클라라의 41번째 생일선물로 바쳤었다는데 아직까지 피아노곡으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이 2악장에서 어느 곡 보다도 더 아름답고 슬픈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많은 연인들 처럼 당신을 나만의 사람으로 소유하기 위해 집착하고 이기적인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당신에게도 지금 아이작 스턴의 황홀한 선율 위에 떨어지고 있는 브람스의 눈물이 보이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