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상식

제3절 교회의 직무

뚜르(Tours) 2007. 11. 7. 14:46
제3절 교회의 직무

교회는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수행하신 사제직(司祭職), 예언직(豫言職), 왕직(王職)을 세상 종말까지 수행한다.

교회의 사제직
교회의 사제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이다. 사제직은 인간의 것을 하느님께 드리고 하느님의 은총을 인간에게 베푼다. 그 사제직의 근원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사도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예수께서는 영원히 사시는 분이므로 그분의 사제직은 영구한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께서는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중재자의 일을 하시니 당신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을 언제나 구원해 주실 수 있으십니다. 우리에게는 이렇게 거룩하고 순결하고 흠도 죄도 없고 하늘보다 더 높으신 대사제가 필요합니다”(히브 7,24-26).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최후만찬으로써 십자가의 제사를 재현하는 미사성제를 제정하셨고, 당신 제자들을 통해 세상 마칠 때까지 이를 재현토록 하셨다. “이것은 당신이 재림하시는 날까지 십자가의 제사를 영속화하고 또한 사랑하는 당신 정배인 성교회에 당신의 죽으심과 부활의 기념제를 위탁하시기 위함이었다”(전례 47).
그러므로 교회는 하느님 앞에 완전한 제사를 드리게 되었다. 즉 그리스도와 함께 ‘거룩하고 순결하고 흠없는’ 산 제물을 하느님께 봉헌한다.

교회의 예언직
교회의 예언직은 구원의 진리, 즉 복음을 선포하는 임무를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생활과 말씀으로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는 가장 위대한 예언자로서 쉬지 않고 그 예언직을 수행하셨고,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을 완전히 드러낼 때까지 예언직을 수행하기 위해 교회와 함께 하신다.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고 하셨다.
따라서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은 또한 그리스도의 예언직에도 참여한다. 특히 신앙과 사랑의 생활로써 그리스도께 대한 산 증거를 널리 전하며, 주의 이름을 찬송하는 입술의 열매를 찬미의 제물삼아 하느님께 봉헌함으로써 그 예언직에 참여한다”(교회 12).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신 교회는 성령의 인도로 예언직을 오류없이 세상 마칠 때까지 충실히 수행한다. “각 주교들이 무류(無謬)의 특권을 누리는 것은 아니지만, 온 세상에 흩어져 있으면서도 서로 일치하고 또 베드로의 후계자와 일치하여 신앙과 도덕에 관한 사정을 유권적으로 가르칠 때에 결정적인 한 가지 판단에 의견의 일치를 본다면,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교리를 오류없이 가르치는 것이다. 또한 주교들이 공의회에 모여서 세계교회를 위하여 신앙과 도덕에 관하여 가르치고 판단할 때에 무류성은 더욱 명백한 것이니, 이 결정사항은 신앙의 순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교회 25).

교회의 왕직
교회의 왕직은 지배자로서의 왕이 아니라 봉사자로서의 왕직이다.
그리스도께서 ‘자기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로서(요한 10,11-18 참고), 또 백성들을 종이라 부르지 않고 벗으로 삼아 ‘그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는’ 친구로서(요한 15,11-15 참고),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분이시다(마르 10,45 참고).
그리스도께서 스스로 종이 되셨고 십자가의 죽음을 선택하셨지만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 아래 굴복시키셨으며 그분을 교회의 머리로 삼으셔서 모든 것을 지배하게 하셨다”(에페 1,22).
예수께서 세상의 통치자들처럼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권력으로 왕직을 수행하셨다면 오늘의 우리가 예수님을 어떻게 대하겠는가?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 10,43-44)고 말씀하셨으며, 베드로에게 당신 백성을 맡기시면서 되풀이하여 사랑을 확인하셨다(요한 21,15-19 참고).
“그리스도께서는 이런 권한을 당신 제자들에게 주시어, 그들도 왕다운 자유를 누리며 극기와 거룩한 생활로써 죄가 자신들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고(로마 6,12), 나아가서는 다른 사람들 가운데서도 그리스도께 봉사하는 겸손과 인내로써 자기 형제들을 그리스도 왕에게로 인도하게 하셨다. 그런데 그리스도께 봉사하는 것은 바로 왕권으로 지배하는 것을 뜻한다”(교회 36).

〈 우리의 생활 〉
교회가 그리스도의 예언직, 왕직, 사제직을 수행하듯이 교회의 구성원인 우리 각자도 그리스도의 예언직, 왕직, 사제직에 참여하여 세상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3편 3장 5절 참고].
그러므로 우리는 죄스러운 세상 풍조를 정의의 규범에 따라 개선하여 인간의 모든 행위에 윤리적 가치를 지니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세상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교회는 성장하며 많은 이들이 구원될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예언직, 왕직, 사제직에 참여한다는 것은 세상에 봉사하여 사람들을 구원에로 이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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