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위대한 대통령은 무엇이 다르다

뚜르(Tours) 2008. 8. 26. 09:23

 

 

보좌관들과 의견충돌이 있을 때 그분은 저녁식사 때 그 문제를 화제에 올려 내가 반대할 것을 알면서도 자기의 관점을 설명하고 나의 의견을 구하곤 했다.
한 번 내가 아주 격렬하게 짜증을 냈던 게 기억난다. 그분은 빙그레 웃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했던 사항들을 반복했다. 다음날 그는 당시 주영 대사였고 곧 임지로 돌아갈 로버트 빙엄에게 백악관의 웨스트 홀에서 차를 한잔하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나는 차를 대접하면서 그분이 분명히 내가 반대하는 얘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분은 빙엄 대사에게 자기방식이 아닌
내가 주장한 방식으로 행동하라고 얘기하는 것이었다.
내 눈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면서 그분은 전날 당신이 반대했던 의견들을 마치 본인의 생각인 양 조용히 얘기하는 것이었다. (엘레너 루스벨트)

 

프레드 그린슈타인의 <위대한 대통령은 무엇이 다르다> 중에서 

 

 

경제 대공황의 한 가운데. 독일과 일본 군국주의에 맞선 2차 세계대전의 최전선.
그 곳에 서서 미국 국민과 연합국을 규합한 루스벨트의 리더십.

그는 1933년 대공황이라는 절망에 빠져 있는 국민들에게,
두려워할 것은 오직 ’이름도 없고 이유도 없는 정당화되지 않은 두려움’뿐이라고 외쳤습니다.
1941년 2차대전 중에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신에서 나오는 힘으로 궁극적으로 승리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는 때로는 확신에 찬 어조로, 때로는 벽난로 옆에서 대화하듯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국민들을 이끌어간 리더였습니다.

부인인 엘레너 루스벨트는 그와 대화했던 모습을 회상했습니다.
보좌관들과 의견충돌이 생기면, 그는 항상 엘레너에게 의견을 구했다고 합니다.
그녀가 반대의견을 내도, 짜증을 내도, 그는 빙그레 웃으며 의견충돌이 있는 부분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그것이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고 결정을 확실히 하기 위해 자신과의 의견충돌이 필요했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에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회상했습니다.

루스벨트는 최종결정을 내리기 전에, 스스로 다시 한번 정리해보기 위해 일부러 반대의견을 부인으로부터 들어본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부인의 주장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실제로 바꾼 것일 수도 있겠지요.
그 어떤 경우였든,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시 한번 반대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자세는
리더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인 것 같습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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