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멜 영성

[스크랩] - 제1차 아빌라 영성강좌 <1> / 아빌라 신비신학대학과.... -홍 영희

뚜르(Tours) 2009. 6. 17. 09:11

 

 

                                                                     아빌라성  

 

  성녀 데레사의 계단을 타고 예수님께로(1)

- 제1차 아빌라 영성강좌 & 순례피정을 다녀와서 -

 

 

                                                                                                                                                

 

 

 

 

 

                                                                                                                                                  홍 영희/성체 성혈의 리디아

 

 

서울 가르멜산의 성모 재속 가르멜회

 


          

 

                    I. 만남과 우정의 여정

 

                        

 

 

                   제1차 아빌라 영성강좌와 순례 피정을 위해, 2008년 8월 7일 한국을 출발하여 8월 22일 귀국했던 15박 16일의 여정을 저는, 만남과 우정의 여정이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도 바오로께서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의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 (로마서 8:28)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녀들을 서로 만나게 해주시나 봅니다. 한국, 미국(한인 재속회), 스페인에서 생활하고 있던 우리 각자가 서로 만나게 된 것은 성녀 예수의 데레사를 통해서였고, 성녀께서는 우리를 예수님께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이번 만남을 통해 서로의 어려움을 약간이나마 헤아려주게 되었고 또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는 영적 우정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정동안 저희는 하루 성녀와 관련된 성지에 순례를 갔다 오고 그 다음날은 영성강좌를 듣는 식으로 순례와 강의가 번갈아가며 진행되는 균형 있는 프로그램을 따랐습니다. 저희가 묶었던 곳은 아빌라에 있는 신비신학 대학원인데, 지하 2층 지상 1층의 별 모양으로 지어진 신축 건물로 이사한지 약 두 달이 되던 시점이었습니다. 흥미로웠던 것 가운데 하나는 지상 1층을 0층, 지하 1층을 -1층(마이너스 1층), 지하 2층을 -2층(마이너스 2층)이라고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건물이 약간 경사진 곳에 있어서 지하 2층도 실은 지상 1층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각 수방의 창문은 전망이 좋아서 파노라마처럼 장관을 이루며 펼쳐진 아빌라의 성곽 전체를 바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곳 아빌라 신비신학 대학원은 가르멜 영성 특히, 성녀 데레사와 십자가의 성 요한, 에딧 쉬타인, 소화 데레사, 복녀 엘리사벳을 비롯해 신학의 한 분야인 신비신학을 전공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신부님, 수녀님을 비롯해 열심한 평신도들이 와서 대학원의 교수 신부님들과 함께 수도 규칙에 따라 공동생활을 하며 학업에 정진한다고 합니다.

 

                     23년 전 성녀 데레사 서거 400주년 준비의 일환으로 가르멜 수도회의 여러 어른 신부님들과 학자 신부님들께서 설립했으며 2003년 수도회 전체 총회에서 이를 보다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약 5년간의 공사 끝에 지난 6월 수방 113개를 비롯해 대성당, 3개의 소성당, 대강의실과 7-8개의 중간 규모의 강의실, 대규모의 공동생활에 필요한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현재의 새로운 현대식 대형 건물로 이전하게 됐다고 합니다. 저희 가르멜 수도회 내에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도회 성인들의 영성을 약 60과목으로 구체화시켜서 깊이 있게 가르치는 명실 공히 수도회의 카리스마와 성인들의 영성을 연구, 전파하는 핵심 연구기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서 공부를 하고 각 나라로 돌아가신 신부님, 수녀님, 평신도들은 가르멜 영성의 전문가로서 자기 관구의 가르멜 수녀님들, 수사님들 그리고 재속회원들에게 보다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수도회 성인들의 영성을 강의하신다 합니다. 또한 여기서 공부하신 교구 신부님들은 각 교구의 일선에서 또는 신학교에서 가르멜 영성의 전파자로 활발하게 활동하신다 합니다. 저희 한국에서도 지금까지 23분의 가르멜 신부님, 교구 신부님, 전교 가르멜 수녀님, 평신도들이 공부를 하셨다 합니다.

 

 

                          

                                                                             신비신학대학 전경

 

                          

                                                                                         본부  접견실

 

                    이곳에 상주하는 교수 신부님으로는 스페인의 부르고스 관구 출신으로 학장이신 산초 신부님이 계시고, 콜롬비아 관구 출신의 부원장이신 로물로 신부님, 저희 한국 관구 출신으로 윤 주현 베네딕도 신부님, 부르고스 관구 출신의 마르틴 신부님, 폴란드의 크라코비아 관구 출신의 유렉 신부님이 계십니다. 이렇게 다섯 분이 이 대학원을 운영하며 60과목의 석사 과정 프로그램을 짜고 그에 걸맞은 석학들을 유럽 전역에서 초빙해서 강의를 운영하고 또 당신들도 몇 과목씩을 가르치신다 합니다. 이곳에서 강의하러 오시는 대부분의 교수 신부님들은 유럽 각국의 가르멜 수도회 신부님들이신데 현재 수도회 내에서 영성신학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석학들로서 거의 대부분이 교황청립 여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다양한 학문적 경험과 수도생활의 연륜을 겸비하신 21세기 현재 가르멜 수도회를 대표하는 학자들이라 하십니다.

 

                  그런 분들의 강의를 이번 여름 영성강좌를 통해 단기코스로나마 세 분의 신부님을 통해 한국어로 들을 수 있음은 정말이지 행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대학원을 운영하시는 다섯 분의 신부님은 모두 저희가 머물던 보름 동안 물심양면으로 봉사하며 도와주셨는데, 특히 산초 신부님과 로물로 신부님, 윤 베네딕도 신부님께서는 이번 영성강좌의 주제인 사모님의 영성을 8과목으로 나눠서 심도 있게 가르쳐 주시며 저희의 영혼을 살찌워 주셨습니다. 강좌를 구성하는 성녀 데레사 과목 8개 가운데 5과목이 스페인어로 이루어져서 사실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20시간 이상의 스페인어로 된 강의를 윤 베네딕도 신부님께서 동시통역을 해 주셔서 이곳의 좋은 강의를 아무 무리 없이 한국어로 잘 들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윤주현 베네딕도 신부님과 산초 신부님(신비신학 대학원 학장)

 


신비신학대학에서 바라본 아릴라 성 

 

                          


출처 : 서울 가르멜산 성모 재속회
글쓴이 : 장미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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