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멜 영성

성모 마리아의 겸손함

뚜르(Tours) 2018. 5. 19. 16:16





하느님의 비밀이여! 여기에선 우리의 지성을 굴복시키고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이해하는 데는 우리의 지성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여기서 하느님께서 동정녀 마리아에게 어떻게 행하셨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성모님은 그 모든 지혜를 가지고 계셨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하고 천사에게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천사가 성령께서 당신에게 내려오실 터이니 지극히 놓으신 분의 힘이 당신을 감싸주실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시자 그 이상의 언쟁은 없습니다. 성모님의 참으로 뛰어난 믿음과 지혜를 지니셨기에 하느님께서 개입하신다면 더 이상    알아야 할 것도 의심할 것도 없다는 것을 즉시 이해하셨습니다.

 

성모님은 몇몇 배운 사람들이 하듯이 그렇게 처신하지 않으셨습니다.(주님께서 이런 묵상기도의 길로 이끌어 주지  않으셨고 기도생활을 시작조차 안한 사람들이 하듯이 말입니다.) 그들은(배우고 지식 있는 사람들로서 기도생활을 시작조차 안한 사람들) 모든 사건에서 매우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매우 정확하게 이해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 누구도 아닌 오직 그들 자신의 학식으로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성모님의 겸손함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소품집 p266-267. 부산 가르멜 여자수도원 옮김. 분도출판 -


출처 : 카페 '사랑의 향기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