臨財毋苟得, 臨難毋苟免.
임재무구득, 임난무구면.
재물에 접했을 때 구차하게 얻으려고 하지 말고,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구차하게 면하려 하지 말라.
중국 송나라 때의 학자인 주희(朱熹)가 엮은 책인《소학집주(小學集註)》〈경신편(敬身篇)〉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이 재물을 보면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욕심을 누르지 못하고 애써 그 재물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다보면
구차하게 별별 방법을 다 쓰게 된다.
돈 앞에서 자존심을 버리기도 하고 비굴하게 자신을 속이기도 한다.
결국 재물의 노예가 되고 마는 것이다.
또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정면으로 나서서 그 어려움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구차하게 방법을 동원하여 그 어려움을 면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겐 당연히 자존심이나 양심은 남아있을 리가 없다.
비굴하고 처참한 인생이 되고 마는 것이다.
돈이 부족하면 안 쓰거나 적게 쓰면 될 것이요,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에는 몸이 좀 고달프더라도 그 일을 당당하게 나서서 해결하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이 제공하는 안락함과 육신의 안일함을 위해 자존심을 굽히는 것을
참을 수 없는 일로 여겨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 젊은이들 사이에는 “자존심은 순간이요, 돈은 영원하다”는 유행어와 함께
자존심보다는 돈을 먼저 챙기는 풍조가 만연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돈 앞에서 구차하지 않고 어려운 일 앞에서 당당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구차하게 굴지 말고 성공한 인생을 살도록 하자.
臨:다다를 임 財:재물 재 毋:하지 말 무 苟:구차할 구 得:얻을 득 難:어려울 난 免:면할 면
金炳基 / 전북대 중어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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