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155억 로또 당첨자 '화병'으로 숨진 사연은...

뚜르(Tours) 2010. 4. 6. 01:03

900만 파운드(약 155억원)짜리 로또에 당첨됐던(win £9million on the lottery) 영국인 제빵업자가 5년 만에 모든 돈을 탕진하고(blow his fortune in five years) 지난 3일 무일푼 신세로 숨졌다(die penniless).

 

술과 금전문제로 인한 심장마비로 58세 나이에 사망했다(die aged 58 from a heart attack brought on by drinking and money troubles). 방 2개짜리 조카 집의 쪽방에서였다.

 

로또1.jpg

 

지난 2005년 거액의 로또에 당첨된 케이스 고우와 루이스 고우 부부는 결국 “돈이 모든 것을 사줄 수 있지만 행복은 사주지 못한다”(money can buy you everything but happiness)는 격언의 증거(a testament to the saying)가 되고 말았다.

 

부부는 당첨 직후부터 최고급 BMW, 경주용 말, 아스톤빌라 축구클럽 특별관람실 등에 돈을 펑펑 써댔다(splash out on a top-of-the-range BMW, racehorses and executive box at Aston Villa Football Club following their win). 집도 16만 파운드(약 2억7500만원)짜리에서 55만 파운드(약 9억5000만원)짜리로 옮겼다.

 

당초 고우는 제과점 일을 계속하면서(continue to work at the bakery)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려고 애썼다(try to maintain a normal life). 하지만 동료들의 시기심(colleagues’ jealousy)이 더 이상 남아있을 수 없게 했다. 그는 제과점 직장을 그만둔 뒤 ‘따분함’ 때문에 폭음을 하기 시작(begin drinking heavily from ‘boredom’ after quitting his job at a bakery)했다.

 

로또 당첨 전에는 그렇게 다정했던 부부가 돈 문제로 다투기 시작했고, 결국 당첨 2년 만에 27년 간의 결혼생활은 파경을 맞았다(break down two years later). 고우는 이혼 후 100만 파운드(약 17억원)짜리 집으로 다시 이사를 했고, 연봉 2만5000파운드(약 4300만원) 운전기사와 연봉 1만5000파운드(약 2600만원) 정원사까지 고용(hire a £25000-a-year chauffeur and £15000-a-year gardener)했다.

 

얼마 후엔 알콜중독 치료를 받던(receive treatment for his alcohol addiction) 병원에서 알게 된 사기꾼의 희생물이 됐다(fall victim to a fraudster). 제임스 프린스라는 이름의 이 사기꾼은 그에게 남아있던 70만 파운드(약 12억원)마저 갈취해갔다(dupe him out of his last £700000).

 

로또2.jpg

       사망 얼마 전 고우의 모습

 

이 사기꾼은 고우의 친구가 돼주며 자꾸 술을 권했다(befriend him and ply him with alcohol). ‘벤처사업’을 하자며 거액의 수표를 쓰도록(write large cheques for ‘business ventures) 꼬드겼다. 결국 지난해 이 사기꾼은 3년4개월 형을 받고 수감됐지만(be jailed for three years and four months) 돈은 한 푼도 되찾지 못했다.

 

이후 고우는 금전적 걱정 때문에 더욱 알콜중독, 도박, 우울증에 빠져들었다(descend further into alcoholism, gambling and depression over his financial worries). 친구들은 그의 부주의함, 순진함, 관대함이 그를 빈털터리로 만들었고, 마침내 재기하기 어려운 지경에 처하고(find it hard to get back on his feet) 말았다고 말한다.

 

고우는 죽기 얼마전 아내가 동네 편의점에서 복권 사온 날을 원망하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 복권이 모든 것을 망가뜨렸다(ruin everything)”며 “울면서 잠자리에 들게 하는 데(send you to bed crying) 그 돈이 있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느냐(what‘s the point of having money)”고 한탄했다고 한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산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