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를 아꼈더니
몇 해 전 우연한 기회로 ‘말의 달인’이라
불리던 유명 인사를 돕게 됐습니다.
저 역시 말로는 빠지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그분에게 제대로 된 말솜씨를 배워 볼
욕심에 밀려드는 일거리를 신나게 해치웠지요.
하지만 막상 그분은 얼마나 말을
아끼던지 하루에 몇 마디 듣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던지신 그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어찌나 가슴에 구구절절 와 닿던지, 지금도
고스란히 제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말의 달인’의 비법 몇 가지를 소개해 볼게요.
직접 대놓고 하기 곤란한 말은 에둘러 말하며 끝을
적당히 얼버무려 듣는 이가 알아서 판단하게 하는 겁니다.
또한 꾸중을 하고 싶을 때는 들릴 듯 말 듯 작게
응얼거리는데, 그 말은 가슴에 깊이 와 닿아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해 줍니다.
단, 칭찬만은 아주 큰 소리로 끝을 정확하게 맺어 줍니다.
달인의 비법은 바로 말을 아끼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도 누구를 원망하는 법 없이 모든 걸 ‘당신 탓’으로
돌리는 그분의 모습을 보며 저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며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어 왔지만 제 인생에 이런 고마운 분을
만나게 된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축복입니다.
이제는 내가 말을 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잘 들어 주고,
반응도 심심찮게 보여 주며, 반박을 하고 싶을 땐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참았더니 그 누구와의 대화도 즐겁기만 합니다.
말 한마디를 아꼈더니 어디서나 호감을 사게 됐고,
좋은 일이 자꾸 생겨 즐거운 비명이 멈추지 않는답니다.
-행복한 동행중에서-
살다 보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대부분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한 말들을 참지 못합니다.
이 두 가지의 경우는 대부분 내면에 화를 간직한 상태로 말을 하기에
서로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정의롭다는 생각이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고 자신의 정당성을 드러내려 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한다면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기만하기 위하여 말장난으로 속임수를 쓴다면
상대방은 즉시 그것이 진실이 아님을 알 수 있지요.
지도자가 이런 행태를 보이면 그는 실패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신뢰가 깨어지고 경박한 사람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박한 사람은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말로 상대방에게 주는 상처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정당성과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말이니
상대방에게는 도움을 줄 수 없고 상처만 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올바른 삶을 살아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세치 혀로 세상을 농단하지 말도록 기도합니다.
2010. 01. 24.
Mart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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