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상 전 기도
천상 스승이신 예수님,
당신이 제 안에 현존하여 계심을 굳게 믿습니다.
마음을 다해 당신을 흠숭하며,
지극히 높은 선이신 당신 앞에
겸손되이 비오니,
저의 지성을 비추시고 마음을 움직이시어
이 묵상에서 좋은 결실을 얻도록 은총을 주소서.
스물여섯째 날
사순 제4주간 목요일
그들은 하녀를 들여보내면서 등불을 켜고 방문을 열었다. 하녀가 들어가 보니
둘은 함께 깊이 잠들어 있었다. 하녀는 밖으로 나와서 신랑이 살아 있을 뿐더
러 잘못된 일이 하나도 없다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하늘의 하
느님을 찬미하며 말하였다. "하느님, 온갖 순수한 찬미로 찬미받으소서. 모두
당신을 영원히 찬미하게 하소서. 저를 기쁘게 해주셨으니 찬미받으소서. 제가
염려하던 일이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당신께서 그 크신 자비로 저희에게 해주
신 것입니다. 저 두 외자식을 가엾이 여기셨으니 찬미받으소서. 주님, 저들에
게 계속 자비와 구원을 베푸시고 저들이 기쁨과 자비를 누리며 일생을 마치게
해주소서."
(토빗 8,13-17)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토비야가 마귀를 이겨내고, 첫날
밤에 살아남은 것입니다. 라구엘은 감격과 감동을 기도로 하느님께 바칩니다.
라구엘에게 신앙은 삶과 하나 된 것이지, 안식일과 회당 그리고 예배에 한정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최근에 이런 글귀를 읽었습니다. "물에 빠져 죽어갈 때는 수영을 배우기에
이미 늦은 때입니다." 다행히도 이 말은 신앙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 '너무 늦은 때'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신앙과 '교회'
를 특별한 일에만 사용하기 위해 어딘가에 밀쳐두고, 평소에는 우아하게
뒷짐지고 물러나 있지는 않은지, 정말 우리 안에서 그리고 일상 안에서
신앙을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곰곰이 반성해야 합니다.
만일 삶의 극한 상황에서 어떤 것이 우리를 떠받치는 버팀목이 될 수 있으
려면, 우리는 평소에 그것을 계속 연습해야 할 것입니다. 때문에 "물에 빠
져 죽어갈 때는 수영을 배우기에 이미 늦은 때입니다."라는 지침은 분명
우리 신앙에도 훨씬 잘 적용됩니다.
+ 묵상 후 기도
스승 예수님, 이 묵상 동안에
내려주신 당신의 빛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그동안에 있었던 부족함을 용서하소서.
저의 결심을 당신께 바치오니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 수호천사께 드리는 기도
저를 지켜 주시는 수호천사님,
인자하신 주님께서 저를 당신께 맡기셨으니,
저를 비추시고 지켜주시며, 인도하시고, 다스리소서. 아멘.
- 바오로가족기도서(성바오로,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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