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상 전 기도
천상 스승이신 예수님,
당신이 제 안에 현존하여 계심을 굳게 믿습니다.
마음을 다해 당신을 흠숭하며,
지극히 높은 선이신 당신 앞에
겸손되이 비오니,
저의 지성을 비추시고 마음을 움직이시어
이 묵상에서 좋은 결실을 얻도록 은총을 주소서.
스물일곱째 날
사순 제4주간 금요일
그러고 나서 라구엘은 하인들에게 동이 트기 전에 무덤을 메우라고 분부하였다.
라구엘은 아내에게 빵을 많이 장만하라고 이른 다음, 가축 때가 있는 곳으로 가
서 황소 두 마리와 숫양 네 마리를 끌고 와서는, 그것들을 잡으라고 분부하였다.
그리하여 잔치 준비가 시작되었다. 라구엘은 또 토비야를 불러 말하였다.
"너는 열나흘 동안 이곳을 뜨지 말고 여기에 머무르면서 나와 함께 먹고 마셔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괴로움에 시달려 온 내 딸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어야 한다.
내가 가진 것에서 먼저 절반을 받고 네 아버지께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거라. 나
머지 절반은 나와 내 아내가 죽은 다음에 너희 차지가 될 것이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나는 네 아버지고 아드나는 네 어머니다. 우리는 너와 네 아내 곁에 있
을 것이다. 지금부터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토빗 8,18-21)
이제는 상황을 공개해도 됩니다. 하인들이 그 무덤을 메워도 됩니다. 이것은 하나
의 상징입니다. 더 이상 무덤이 필요 없게 된 것입니다. 위기가 극복된 것입니다.
삶이 죽음을 이겼습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그 어려움이 지나갔을 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규모는 훨씬
커집니다. 라구엘은 일반적인 혼인 축제기간인 7일을 당장 14일로 늘립니다.
이것은 그가 갖고 있던 문제와 어려움이 얼마나 컸던가를 말해 줍니다. 그리고
그는 토비야에게 선택할 자유도 주지 않고 이미 기정사실로 정해버립니다.
이제 토비야는 그 축제가 끝나기 전까지 떠나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나는 내 삶에서 축제를 벌이고 즐길 마음의 여유를 넉넉히 가지고 있습니까?
살아 있다는 사실, 생동감이 넘친다는 사실을 기쁘게 축하하고 감사할 수 있
습니까?
이 삶을 어떻게 축하하고, 감사하고, 즐기고 있습니까?
+ 묵상 후 기도
스승 예수님, 이 묵상 동안에
내려주신 당신의 빛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그동안에 있었던 부족함을 용서하소서.
저의 결심을 당신께 바치오니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 수호천사께 드리는 기도
저를 지켜 주시는 수호천사님,
인자하신 주님께서 저를 당신께 맡기셨으니,
저를 비추시고 지켜주시며, 인도하시고, 다스리소서. 아멘.
- 바오로가족기도서(성바오로,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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