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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부활 제4주일, 성소 주일, 이민의 날) '착한 목자 주일'이라고도 불리는 부활 제4주일은 성소 주일이다. '성소'는 하 느님의 부르심을 뜻한다. 하느님의 부르심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 부르심 을 받은 이들은,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교회 안에서는 복음을 전하거나 가 르치거나 이상한 언어를 해석하거나 병을 고치는 등 저마다 은사에 따라 다 양한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사제로 뽑힌 사람, 수도자로 불린 사 람, 또 혼인 생활을 하면서 하느님 말씀을 전하거나 가르치는 직무에 뽑힌 사람이있다. 오늘은 이 가운데 점점 줄어드는 사제성소를 염려하여 정한 주일이다. 추수 할 것은 많은데, 추수할 일꾼이 적기 때문에 사제성소의 증진을 위하여 더 많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주교회의 2000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 사도좌와 뜻을 같이 하여 해마다 '해외 원조 주일' 전(前) 주일에 '이민의 날'을 지내기로 하 였다. 그러다 2005년부터는 5월 1일(주일인 경우)이나 그 전 주일에 지내기 로 하였다. '이민의 날'을 맞이하여 한국교회는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사목적인 관심을 기울이기로 하였다. 올해는 5월 1일이 주 일이 아니므로 전 주일인 오늘 이 날을 지낸다. 말씀의 초대 베드로는 백성의 지도자들과 원로들에게 자신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켰다고 증언한다. 그리고 예수님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은 없다고 말한다(제1독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자녀로 삼으셨다. 하 느님의 자녀는 장차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 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라고 말씀하신다. 착한 목자가 목숨을 바쳐 양들을 돌보듯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양들인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으신다(복 음). 제1독서 그 무렵 베드로가 성령으로 가득 차 말하였다. "백성의 지도자들과 원로 여러분, 우리가 병든 사람에게 착한 일을 한 사 실과 이 사람이 어떻게 구원받았는가 하는 문제로 오늘 신문을 받는 것이라 면, 여러분 모두와 온 이스라엘 백성은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곧 여러분이 십자가에 목 박았지 만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바로 그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여러분 앞에 온전한 몸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이 예수님께서는 '너희 집 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 돌이 되신 분' 이십니다.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늘 아래 이 이름밖 에 없습니다."(사도 4,8-12) 제2독서 사랑하는 여러분,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 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까닭은 세상 이 그분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 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 기 때문입니다.(1요한 3,1-2)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삯꾼은 목자가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오는 것을 보 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 가고 양 떼를 흩어 버 린다.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이는 아버지 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 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 이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내놓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렇게 하여 나 는 목숨을 다시 얻는다. 아무도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지 못한다. 내가 스스로 그것을 내놓는 것이다. 나는 목숨을 내놓을 권한도 있고 그것을 다시 얻을 권 한도 있다. 이것이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받은 명령이다."(요한 10,11-18) 오늘의 묵상 임복만 신부는 1910년 전북 완주에서 태어나 1935년에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1942년 그는 일제의 수탈과 핍박을 피해 조국을 떠난 조선인 양 떼를 찾아 만 주로 파견됩니다. 그는 해방이 되어 귀국하다가 만주의 장춘 교구장인 고 주교 를 만납니다. 그때 고 주교는 "지금도 만주에 조선인 교우가 남아 있습니까?" 하고 묻습니다. 임 신부가 "아직도 많은 교우가 남아 있습니다." 하자, 주교는 "목자가 자기 양들을 버리고 가면 그 양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라고 말했습 니다. 임 신부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착한 목자는 자기 양들을 위해 생명을 바 친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라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귀국길의 발걸음을 돌려 양들을 찾아 만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그 뒤 그는 45년 동안 긴 감옥 생활을 하고, 지하 교회에서 비밀리에 사목 활동을 하 다가 또 다시 투옥되어 온갖 고문과 구타와 모욕을 당하면서도 참고 이겨 냈습 니다. 산다는 것 자체가 수난과 핍박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젊은 시절의 다짐을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1984년 중국의 조선족 신자를 통해 임 신부의 생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 다. 고령의 그는 귀국을 권유받지만, "비록 고국이 그립기는 하지만 목자인 내 가 어찌 불쌍한 양 떼를 버리고 나만의 안녕을 좇을 수 있겠느냐." 하며 거절합 니다. 그러나 그는 중풍과 노환으로 거동이 힘들어지자 중국에 있는 신자들에 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1992년 귀국합니다. 그리고 1994년, 하느님의 품에 안깁니다. 평생을 양들에 대한 사랑으로 살았던 그는 목자란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보여 준 우리 시대의 착한 목자였습니다. (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창조주이신 아버지 하느님, 성자의 이름으로 인간의 나약함을 치유하시며, 부활하신 성자의 영광을 빛나게 하셨으니, 흩어진 사람들을 한 가족으로 모으시어, 좋은 목자이신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하느님의 아들딸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2012. 4. 29.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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