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비의 사랑 / 문정희

뚜르(Tours) 2012. 7. 29. 09:51

비의 사랑 / 문정희

 

 

 

 

 

 

 

 

 

비의 사랑 / 문정희



몸속의 뼈를
뽑아내고 싶다
물이고 싶다


물보다 더 부드러운 향기로
그만 스미고 싶다


당신의 어둠의 뿌리
가시의 끝의 끝까지
적시고 싶다


그대 잠속에 안겨
지상의 것들을
말갛게 씻어내고 싶다


눈 틔우고 싶다


 

Emmanuelle's Theme / Ernesto Cort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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