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사람 믿어보기

뚜르(Tours) 2013. 1. 27. 09:44

노동 교화를 받던 범죄자가 도로 확장공사에 동원됐다.
그는 공사를 하다가 큰돈을 주웠다.
그는 감독관에게 그 돈을 건네주었다.
그러나 감독관은 그를 모욕하며 말했다.

"왜 이러냐. 돈으로 나를 매수해서 형을 줄이고 싶은거지?
하여간 너희 도둑놈들은 그런 생각밖에 못한다니까."

죄수는 말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자신을 믿어줄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날 저녁, 그는 탈옥을 했다.
그리고 이집 저집 돌며 돈을 훔쳤다.
그 돈으로 외국으로 도망갈 생각이었다.
충분한 돈을 마련한 그는 국경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객차안은 너무 붐벼 자리가 없었다.
할수 없이 화장실 옆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예쁜 아가씨가 그의 곁을 지나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안에서 문을 닫다가 고장이 나서 잠기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밖으로 나와서 탈주범에게 부탁했다.

"선생님, 문이 안잠기네요. 실례지만 문 앞을 좀 지켜주시면 감사하겠어요."

그는 멍해져서 아가씨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씨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는 충실한 경호원이 되어 문앞을 단단히 지키고 서 있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그는 갑자기 생각을 고쳐 먹었다.
다음 역에 기차가 멈췄을 때,
그는 기차에서 내려 자수하러 갔다.

 

 

탄줘잉 지음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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