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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사순 제4주일) 오늘은 사순 제4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죄인이 죽기를 바라지 않으시고 오 히려 살기를 바라십니다. 이 사순 시기를 '은혜로운 회개의 때'라고 부르는 것 은 우리의 잘못을 뉘우쳐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자비로운 아버지에게 돌아오는 작은아들의 모습처럼,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며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를 청합니다.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도착하였다.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한 뒤 광야 에서 40년 동안 만나를 먹으며 지내야 했던 그들이 비로소 조상들이 살았던 고 향에 되돌아온 것이다. 이들은 이제 새로운 삶을 파스카 축제를 통애 경축한다 (제1독서). 신앙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피조물로 재창조되었다 고 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며 사람들을 그들의 잘못을 따지지 않고 의롭게 하신 것이다(제2독서). 자비로운 아버지는, 가산을 상속받아 방탕하게 살다가 거지의 모습으로 돌아온 작은 아 들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자비로운 아버지와 같은 분이시다. 그리하여 죄인 한 사람의 회개를 그 무엇보다 기뻐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서 이집트의 수치를 치워 버렸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길갈에 진을 치고, 그달 열나흗날 저녁에 예리코 벌판에 서 파스카 축제를 지냈다. 파스카 축제 다음 날 그들은 그 땅의 소출을 먹었다. 바로 그날에 그들은 누룩 없는 빵과 볶은 밀을 먹은 것이다. 그들이 그 땅의 소출을 먹은 다음 날 만나가 멎었다. 그리고 더 이상은 이스 라엘 자손들에게 만나가 내리지 않았다. 그들은 그해에 가나안 땅에서 난 것을 먹었다.(여호 5,9ㄱㄴ.10-12) 제2독서 형제 여러분,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 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를 통 하여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기신 하느 님에게서 옵니다. 곧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면서, 사람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따지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 을 맡기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 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 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 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2코린 5, 17-21) 복음 그때에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 었다.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게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 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그런데 작은아들이, '아버지, 재산 가운데 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하고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 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 며칠 뒤에 작은아들은 자기 것을 모두 챙 겨서 먼 고장으로 떠났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허비하였다. 모든 것을 탕진하였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가 곤궁에 허덕이 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그 고장 주민을 찾아가서 매달렸다. 그 주민은 그를 자 기 소유의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그는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 라도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 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 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 하였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 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일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 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즐거운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그때에 큰아들은 들에 나가 있었다. 그가 집에 가까이 이르러 노래하며 춤추 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하인 하나를 불러 무슨 일이냐고 묻자, 하인이 그에 게 말하였다. '아우님이 오셨습니다. 아우님이 몸성히 돌아오셨다고 하여 아버 님이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큰아들은 화가 나서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 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와 그를 타이르자, 그가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보 십시오, 저는 여러 해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 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 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 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 그러자 아버지가 그에게 일렀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루카 15,1-3.11ㄴ-32) 오늘의 묵상 세상에는 두 가지 인간관계가 있습니다. 하나는 깨어질 수 있는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이를테면 사장과 직원은 깨어질 수 있는 관 계입니다. 이러한 관계는 서로 이해타산에 따라 결합되거나 강제로 구속되는 경우입니다. 곧 계산적이거나 강압적인 관계입니다. 그 반면에 깨어질 수 없는 관계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결코 깨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연을 끊는다고 말하여도 자식인 이상 어디까 지나 자식으로 남습니다. 이러한 관계는 어떤 계산에 따라 결합된 것도, 강제로 이루어진 것도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작은아들은 아버지와의 관계를 끊었습니다. 깨어질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굶어 죽을 정도의 알거지가 되자 아버지께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이때 아버지의 행동은 그가 아들과의 관계를 끝까지 깨지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저 멀리 돌아오는 아들을 미리 알아본 아버지는 달려가 아들의 목을 끌어안 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아들은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기를' 바랐지만 아버지는 죽었던 아들이 다시 살아났다며 잔치를 베풉니다. 곧 아들은 여전히 깨어질 수 있는 관계인 '종'이 되겠다고 생각하였지만, 아버지는 끝까지 깨어질 수 없는 관계인 '아들'로 여겼던 것입니다. 우리와 하느님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결코 깨어질 수 없느 관계입니다. 우 리가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고 해도, 오랜 기간 교회를 떠나 있었다고 해도, 하 느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당신의 사랑에서 제외시키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하 느님을 원망하며 그분과의 관계를 끊으려고 해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사랑에서 내쫓지 않으시고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십니다. 그분께서 우리와 깨 어질 수 없는 관계, 곧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좋으신 아버지 하느님, 모든 것을 용서하시니, 뉘우치며 아버지께 돌아오는 모든 자녀를 사랑으로 안아 주시고, 빛나는 구원의 옷을 입혀 주시어, 어린양의 파스카 잔치에서 천상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2013. 3. 10. Martinus ♪지극한 근심에♬
♪지극한 근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