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잠시 일손을 놓고 초심으로 돌아가 보자

뚜르(Tours) 2013. 4. 14. 00:39

개구리에게는 올챙이 시절이 있었다.
나비에게는 번데기 시절이 있었다.
소에게는 송아지 시절이 있었다.
닭에게는 병아리 시절이 있었다.
나에게는 ( )시절이 있었다.


모든 사람에게는 옛 시절이 있다.
제아무리 인기 절정에 있는 연예인이라 해도 무명 시절은 있었고,
탄탄대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업가라 해도 한두 번의 쓰디쓴 실패는 있었다.
그렇게 헝그리한 과거가 있었기에 그들의 성공이 더욱더 조명을 받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으니, 바로 그 과거를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과거에 집착하기 쉽고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은 과거를 잊고 살기 쉽다.
이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바로 당신의 모습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염증을 느낄 때,
회사에 대한 불만이 극도로 쌓여갈 때,
현실의 늪에 빠져들고 있음을 느낄 때,
과거로 돌려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내가 이 일을 왜 선택했지?’
‘내가 왜 이 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봤지?’
‘그때 나의 각오대로라면 나는 지금 어느 위치에 어떤 모습으로 있어야 하는 거지?’


그 기억을 살려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현재 자신을 가두고 있는 상자의 문고리를 찾은 셈이다.
그 다음 그 문을 열고 탈출의 노력을 하느냐 마느냐는 당신이 선택할 과제다.
심신이 지칠 때면 잠시 일손을 놓고 신입사원 시절, 초년병 시절로 돌아가 그 초심으로 당신의 마음을 도배해 보라.


조관일 지음 <헝그리 정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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