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탄자니아Tanzania

뚜르(Tours) 2013. 5. 11. 00:00

’아프리카 대륙’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광활한 초원 위에서 뛰노는 동물들과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아프리카 원주민들입니다.
그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는 곳이 탄자니아입니다.
세계적인 자연보호구역인 동물들의 천국, 세렝게티Serengeti National Park.
세계 8대 불가사의인 세계 최대 크기의 분화구, 응고롱고로Ngorongoro.
응고롱고로에서 야생동물들과 함께 사는 탄자니아의 전사, 마사이 부족the Maasai.
아름다운 인도양의 섬, 잔지바르Zanzibar가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 킬리만자로Kilimanjaro(5895 m) 와 빅토리아Victoria호수도 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탄자니아는 아프리카의 심장입니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대륙의 중동부, 적도 바로 밑에 위치한 나라로써
한반도 4배 넓이와 4천만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120여 종족이 살고 있으며, 기독교와 이슬람교도가 인구의 각각 45%, 35%를 차지하고 있으나
종족간 또는 종교간 갈등이 없고, 내전도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아프리카 내에서 가장 안정되고 평화로운 나라입니다.
화나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아무 문제없어’ 라는 의미)라고 하며
견뎌내고 이겨내며 살아가는 유순한 민족입니다.
우리는 아프리카를 혹심한 더위, 열악한 환경, 거친 원주민 등을 떠올리며 ‘저주받은 땅’으로 생각들 합니다.
하지만 기후는 덥지도 춥지도 않고 연중 온화합니다.
평균 기온이 여름철은 30도 이하이고, 겨울철에는 1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에티오피아, 케냐와 더불어 탄자니아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커피 생산국이기도 합니다.

내가 다니던 회사가 탄자니아에서 수년간 공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화국 통신케이블을 포설하는 공사(OSP -Outside Plant)를 수주하여 했습니다.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오지에서 고생하는 사원들을 격려한답시고 여러번 다녀왔습니다.
그때 탄자니아 주재 한국대사가 마침 대학동기 - 대구출신으로 법대를 나왔음 - 여서
내가 출장을 가면 변대사부부가 나와 우리사원들을 대사관저로 초청해 가든파티를 열어주기도 했습니다.
1998년 움카파 탄자니아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청와대만찬에 초청을 받아 가기도 했습니다.
내가 탄자니아를 갈 때, 더위를 무척 걱정했습니다만(방문 시기가 1월과 7월 등이었던 것 같은데)
막상 가서 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덥지를 않았습니다.
뙤약볕이 내려 쬐는데도 나무 그늘밑으로 들어서면 시원한 그런 날씨였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공사현장은 서늘한 나무 그늘밑이 아니었고 뙤약볕이 내려쬐는 더웁고 열악한 현장이었습니다.
그 먼 아프리카땅 탄자니아를 찾아 간 이유도 그런 열악한 현장에서 고생하는 사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마음같아서는 킬리만자로도 올라가 보고 싶었고 세렝게티 사파리Safari도 해 보고 싶었지만
뙤약볕 아래에서 고생하는 사원들을 내 두 눈으로 보고서는......
’키리만자로?’
’사파리?’
염치 없어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다음 번에, 다음 번에 하다가 끝내 사파리도 가보지 못하고, 킬리만자로도 올라보지 못하고 공사는 끝나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사파리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킬리만자로는 한번 올랐어야하는 건데.....

/박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