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샘물

원수에 대한 사랑이 주님의 제자인지 아닌지 분별해 줍니다.

뚜르(Tours) 2013. 10. 17. 07:33

 


 

 

 

 

잊지 않게 하소서 / 홍수희

 

 

 

 

힘에 겨운 일에 부딪혔을 때

당신을 애태워 찾다가도

마음이 흡족할 때면

이내 잊어버리고 마는

 

 

부탁드릴 일이 있으면

성체 앞에 무릎 꿇다가도

소원을 이루고 나면

제 즐거움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고 마는

 

 

이 기도만 들어주시면

목숨이라도 내놓을 듯

눈물로 으름장을 놓다가도

응답을 받고 나면

제힘으로 승리했노라

교만해지고 마는

 

 

사람은 얼마나 나약한

본성을 가졌습니까

그럼에도 사람을

연민의 눈으로 기다리시는 주님,

세리의 부끄러움으로 기도드리오니

·

저희 모든 좋은 것

당신께로부터 비롯되옵고

당신 은총의 결과인 것을

부디 잊지 않게 도와주소서

주님의 사랑을 잊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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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원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당하는 해(害)로 인하여

마음아파 하지 않고, 오히려 그의 영혼의 죄로 인하여 하느님의 사랑

때문에 가슴 태우는 사람입니다. 그러르로 그에게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원수에 대한 사랑이 주님의 제자인지

아닌지 분별해 줍니다.

 

 

 

- 가난의 찬가 p197 - 성프란치스코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