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햋빛'과 '그림자'

뚜르(Tours) 2013. 10. 30. 23:02

연상聯想이란 하나의 관념이 다른 관념을 불러일으키는 현상을 말합니다.
’고향’에 대하여 이야기하면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이나 옛 친구를 떠올리게 된다든지,
’가을’에 대하여 이야기하면 단풍이나 낙엽 또는 높은 하늘을 떠올리게 되는 것 등이 그것입니다.
’기차’라고 하면 ’여행’을
’사랑’이라고 하면 ’이별’을
’바람’이라고 하면 ’눈물’을
’이슬’이라고 하면 꽃잎(풀잎)을
’하늘’이라고 하면 ’구름’을
’바늘’이라고 하면 ’실’을
’나뭇군’이라고 하면 ’선녀’를 떠올리는 따위의 현상 말입니다.
‘파블로프의 개’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소리를 들려주면,
나중에는 종소리만 들어도 개는 침을 흘리며 먹이를 연상하게 된다는 러시아 생리학자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이론입니다.
먹이와 종소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반복에 의해서 얻어진 종소리라는 조건이 제시되면 먹이를 연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요즘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가 바람을 타고 있습니다.
특히 나이 지긋한 아줌마들 사이에서 인기랍니다.
오승근이라는 가수가 부른 노랩니다.
이 노래가 처음에는 불러 줄 가수를 찾지 못해 맴돌았다고 합니다.
가삿말이 이렇습니다.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의 나이가 있나요
마음은 하나요, 느낌도 하나요
그대만이 정말 내 사랑인데
눈물이 나네요,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어느날 우연히 거울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
............................................. >

뭐, 이런 가삽니다.
어때요, 느낌이?
좀 느끼하지요?
이 노래가 굴러굴러 <오승근>에게로 왔고 오승근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 시컨둥해 하고 있던 참에
부인이 들어 보더니만 ’느낌이 좋다’며 적극 권했다고 합니다.
오승근의 부인이 누굽니까?
당대의 여우 <김자옥>아닙니까?
엇길로 나갑니다만, ’김자옥이 무명에 가까운 오승근에게로 왜 시집을 갔을까’ 나는 궁금합니다.
그건 그렇고 어쨌던 오승근은 노래를 취입하였고 결과는 ’햇빛이 번쩍’.
<김자옥 - 오승근> 커플을 이야기하다 보니 또 하나의 커플이 생각납니다.
시청앞에 텐트를 쳐놓고 수염을 기른 <김한길> 민주당 총재의 모습이 한동안 장안의 화제가 되었었지요.
그의 부인이 누굽니까?
김자옥과 동시대에 우리들 안방을 풍미하던 <최명길> 아닙니까?
김총재의 스타일과 팻션이 스스로 연출한 것인지, 아니면 코디가 있었는지 나는 모릅니다만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혹시 코디가 있었다면, 그 코디가 혹시 부인 최명길?
어디까지나 나의 상상입니다.
<김자옥 - 오승근>을 보면서 <최명길 - 김한길>이 생각나는 것을 연상聯想이라고 해얄지......

 

/박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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