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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 오늘의 묵상(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뚜르(Tours) 2013. 12. 24. 20:51

 

    오늘의 묵상(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예수 성탄 대축일'은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신 사건을 경축하는 날이다. 이제 인간은 예수 그리 스도를 통하여 죄에서 해방되고, 영원한 삶을 보장받게 되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신 가장 확실한 표징이다. 예수 성탄 대축일은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날을 성대하게 기리고 자 구유 경배와 함께 밤, 새벽, 낮 미사, 이렇게 세 번 미사를 봉헌한다. 밤 미 사는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사실을 전하는 복음을, 새벽 미사는 목자들이 예수님을 경배하는 복음을, 그리고 낮 미사는 말씀이 사람이 되신 강 생의 신비를 전하는 복음을 봉독하며 예수 성탄 대축일은 절정에 이른다. 교회는 예수 성탄 대축일 전야부터 주님 세례 축일까지를 '성탄 시기'로 지내 고 있다. 특히 예수 성탄 대축일부터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까지 지는 성탄을 경축하는 '성탄 팔일 축제'를 지내는데, 이 기간 동안 교회는 '성 스 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도 지낸다. '주님 공현 대축일' 역시 성탄 시기의 대축일이다. 이 대축일은 처음에 1월 6 일이었으나 지금은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내고 있다. '주님 세례 축일' 은 주님 공현 대축일과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드러내는 축일이 다. 하늘이 열리며 소리가 들려오고 성령께서 내려오셨기 때문이다(마태 3,16 -17 참조). 이 주님 세례 축일을 끝으로 성탄 시기는 막을 내린다. 그래서 이날 저녁 미사를 마치면 구유를 치운다.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한 아기의 탄생으로 어둠 속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이 빛을 보 게 된다고 예언한다.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이루어진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티토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음을 상기시킨다. 이로써 우리는 은총을 얻게 되고 그리스도에 대한 희망으 로 의롭고 경건하게 살 수 있다(제2독서). 요셉과 마리아는 아우구스투스 황제 의 칙령에 따라 호적 등록을 하러 본향인 베들레헴으로 갔다. 그런데 마침 마리 아의 해산 날이 되어 그곳에서 아들을 낳게 된다. 그때 주님의 천사가 목자들에 게 그 아기는 곧 구원자라 전하며 수많은 하늘의 군대와 함께 하느님께 찬미드 린다(복음). 제1독서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 다. 당신께서는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십니다.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기뻐합니다. 수확할 때 기뻐하듯, 전리품을 나눌 때 즐 거워하듯. 정녕 당신께서는 그들이 짊어진 멍에와 어깨에 멘 장대와 부역 감독관의 몽둥 이를, 미디안을 치신 그날처럼 부수십니다. 땅을 흔들며 저벅거리는 군화도, 피 속에 뒹군 군복도 모조리 화염에 싸여 불 꽃의 먹이가 됩니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왕권이 그 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 용맹한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리이다. 다윗의 왕좌와 그의 왕국 위에 놓인 그 왕권은 강대하고, 그 평화는 끝이 없으 리이다. 그는 이제부터 영원까지 공정과 정의로, 그 왕국을 굳게 세우고 지켜 가리이다. 만군의 주님의 열정이 이를 이루시리이다.(이사 9,1-6) 제2독서 사랑하는 그대여,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 니다. 이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 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우리의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해 줍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어, 우리를 모든 불의에 서 해방하시고 또 깨끗하게 하시어, 선행에 열성을 기울이는 당신 소유의 백성 이 되게 하셨습니다.(티토 2,11-14) 복음 그 무렵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서 칙령이 내려, 온 세상이 호적 등록을 하게 되 었다. 이 첫 번째 호적 등록은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으로 있을 때에 실시되 었다. 그래서 모두 호적 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 본향으로 갔다.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고을을 떠나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고 불리 는 다윗 고을로 올라갔다. 그가 다윗 집안의 자손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 등록을 하러 갔는데,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그들이 거기에 머무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첫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 고장에는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주 님의 천사가 다가오고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비추었다. 그들은 몹 시 두려워하였다. 그러자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그때에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 게 평화!"(루카 2,1-14) 오늘의 묵상 몇년 전 아랍 에미리트의 어느 호텔에 등장한 크리스마스트리가 화제에 오른 적 이 있습니다. 그것의 제작비가 무려 천백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20억 원이라고 합니다. 다이아몬드, 진주, 에메랄드, 사파이어 등 값비싼 보석 181개로 뒤덮여 있기 때문입니다. 호텔 측은 이를 기네스 북의 등재를 신청하였 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값진 크리스마스트리로 인정받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 화려하고 엄청난 크리스마스 트리가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더욱더 기리는 기념물이 될 수 있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값지고 화려한 장식에 둘러싸여 태어나신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오히려 그분께서는 냄새나고, 짐승을 기르는 마구간에서, 그것도 구유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가장 비천한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과 120억 원짜리 크리스마스트리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습니다. 성탄을 경축하고 있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합니까? 기쁨이 넘치는 전례를 거행 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가운데 서로 흥겨워하며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그친 다면, 성탄의 의미를 제대로 되살리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웃고 즐기 는 사이에 예수님께서는 슬퍼하는 이들과 함께 슬퍼하시고,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아파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니 성탄의 기쁨을 우리끼리만 누릴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 특히 가장 소 외된 이들과 함께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각자는 성모님처럼, 이 사회의 보 잘것없는 곳에 가서 아기 예수님을 낳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성탄을 기리며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하느님, 참된 빛이신 그리스도의 광채로 이 거룩한 밤을 밝혀 주셨으니, 저희가 세상에서 이 빛의 신비를 깨닫고, 천국에서 그 빛의 기쁨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2013.12.25.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