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한국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국가 암 무료검진 대상이 종전 30세 이상에서 20세 이상 여성으로 대폭 확대되고,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원항목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추가되어 6월부터 무료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올해부터 변경되는 국가 차원의 무료지원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병구 총무이사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조병구 총무이사는 자궁경부암은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감염으로부터 시작되는 질병으로, 발병 원리가 밝혀진 만큼 정기검진과 백신 접종 등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한국에서는 아직도 매년 3천 명에 가까운 여성들이 새롭게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고 철저하게 받는 문화가 정착되고, 성접촉 시기 전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국가 접종하게 되면 한국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 또한 획기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 면에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자궁경부암 검진 연령의 만 20세 이상 여성 확대 및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지원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바라고 조병구 총무이사는 밝혔다. 자궁경부암 국가검진은 1999년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시작되었고, 2010년부터는 만 30세 이상 여성까지 대상이 확대된 바 있다.
이번에 만 20세 이상으로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이 확대된 것은 20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국가검진의 사각지대에 남아 있는 동안, 젊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증가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만 20세 이상의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은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매년 받을 것을 권고해 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0년부터 5년간 자궁경부암 진료 통계에 따르면 2014년 한 해에만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만 9,900명, 진료비는 746억 4200만 원이었고, 연평균 증가율은 2.2%였다. 그런데, 2014년 전년 대비 연령대별 증가율 및 환자 수를 보면, 10~19세 42.8%(10명) > 20~29세 20.1%(76명) > 30~39세 18.8%(590명) > 40~49세 14.9%(1,015명) 등으로 젊을수록 증가율이 가파른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만 20세 이상으로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 확대는 최근 젊은 연령층의 성 개방 문화 추세 및 감염 수년 후 발병되는 점을 고려하면, 장차 자궁경부암 환자가 대폭 증가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볼 수 있다.
올해는 1996년생부터 짝수 해 출생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무료검진 대상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자궁경부암 검진표를 받은 여성들은 검진표와 신분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을 방문하면 된다. 이때 20세 이상 여성으로 자궁경부암 검진표를 받았더라도 성 경험이 없다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지 않아도 무방하다.
조병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총무이사는 자궁경부암 검진을 처음 받아보는 분을 위한 조언으로, 더 정확한 검사결과를 얻으려면 검사 약 2일 전부터는 질 세척을 삼가고 질 내에 삽입하는 질정과 같은 약제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생리 기간에는 검사를 피하고 검사 2~3일 전부터는 성관계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딸이 있는 가정이라면 6월부터 처음 시작되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무료 접종에 대해 궁금한 학부모도 매우 많을 것이다. 조병구 총무이사는 올해는 접종이 시작되는 첫해라서, 초등학교 6학년인 만 12세와 중 1인 13세까지 한시적으로 무료 접종을 적용하고, 내년부터는 만 12세를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한다고 밝혔다.
2003년 1월 1일생부터 2004년 12월 31일생까지가 접종대상이고, 가다실과 서바릭스 두 가지 제품 중에서 무료 접종을 받으면 된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만 9~13세(14세)까지는 6개월 간격 2회 접종이 원칙이므로, 가까운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에서 6월에 1차 접종을 하고, 12월에 2차 접종을 하면 된다.
따라서 이 시기의 딸을 둔 학부모들은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관심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초경과 사춘기가 시작되는 이 시기에 산부인과에서 백신 접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성교육과 생리 증상 관련 상담을 받으면, 딸의 평생 건강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4세 이상 여성은 6개월 간격 3회 접종으로 접종이 완료되며,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이나 성인이라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약 70% 이상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아직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엄마라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 딸과 함께 산부인과에서 접종한다면, 이후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놓치지 않고 받는데도 훨씬 편리할 것이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포함한 국가예방접종(NIP)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http://nip.c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조병구 총무이사는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국가 차원의 대책이 수립된 것은 환영하지만, 이러한 대책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얻으려면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에 대한 한국 여성들의 인식이 먼저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부인과는 임신 및 출산만을 위한 곳이 아니며, 산부인과 전문의가 여성의 건강 관리를 돕는 여성건강 주치의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초경부터는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과 생리 관련 상담, 성인기에 성인 백신 접종과 자궁경부암 정기검진, 피임 및 계획임신, 출산과 산후 관리의 도움을 받고, 폐경기 이후에는 폐경 이후의 건강관리 등 나만을 위한 여성건강 주치의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산부인과이다.
따라서 미혼여성이라도 자궁경부암 정기검진 등을 위해 부담 없이 산부인과 출입을 하며 적극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일 것이다.
신정윤 건강의학전문기자 kitty@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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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media.daum.net/life/health/newsview?newsId=20160229160317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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