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적이 선들을 키운다
쑥쑥 자라나는 시끄러운 길들이 달려가면
발등이 부어 더는 닿을 수 없던
저쪽,
중앙선 없는 감정이 허리춤을 움켜잡은 채 끼어든다
급정거를 해도
야자수에 묶이지 않는 이름이 식은땀을 흘리고
미처 냉정을 걸쳐 입지 못한
낮달이 낯선 말을 걸어온다
주근깨 많은 햇살을 지적해도
논*처럼
원뿔형 공식 하나씩 얹어 가는 한낮은 그만큼의 그늘을 짓는데
눈부시다가 문득 시드는
너무 많은 뒤편을 사랑했어,
고백하는 그림자는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는다
스스로 피어 스스로 환해질 거라는
내리쬐는 고민을 건너가도 벽,
넘어와도 벽
모서리를 꺾어야하는 생각을 수없이 어루만지면
마모된 지문은 편도밖에 없어
길들은 다시 자라나지 않는다
나는 벌써 나에 대한 경고를 잊어
마스크로 가린 시간이 홀로 가쁜 호흡을 뱉는다
*베트남 전통모자
- 최연수, 시 '하노이'
외국에서 온 축구 감독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베트남.
그들의 열정을 느끼며, 중앙선 없이 끼어들던 자동차 경적과 오토바이 물결을 떠올립니다.
이국의 여행은 후에 묘한 여운으로 다가오네요.
아오자이, 논, 순수한 매력의 그들을 기억합니다.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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