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가 피면
코스모스가 피면
철둑길에
나가 봐야겠습니다.
만난 적이 없지만
언제
헤어진 적이 없지만
까닭 없이 그리워지는
해맑은 얼굴의
소녀.
차창 밖으로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올 것만 같아
코스모스가 피면
철둑길에
나가 봐야겠습니다.
꽃 속에 묻혀 있으면
혼자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발꿈치 들고 다가와
눈으로
웃어 줄 것만 같아
햇살이
가늘어지면
코스모스가 피면
바람 부는
철둑길에
나가 봐야겠습니다.
- 손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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