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겨울산 /백원순

뚜르(Tours) 2018. 12. 14. 08:24

 

겨울산 아래 들어서면
그대
내 눈물 닦아주듯
나뭇가지에 매달린
바싹 마른 잎으로
내 가슴 쓰다듬는다

겨울산 아래 들어서면
그대에게 이르지 못한
지난 세월 원망하듯
꾹 참았던 그대 눈물
작은 도랑으로 흘러보낸다

겨울산 아래 들어서면
차가운 산 위로 향하며
서두르는 내 발길
포근히 감싸 안으며
무사히 다시 내려오길
푸석거리는 가슴으로
기도한다


- 백원순 님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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