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가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매번 낮은 톤으로 들려오는 목소리.
주인공은 버스 기사님이었습니다.
빽빽한 공간에서도, 듣든 말든, 보든 말든
하차하는 승객에게 인사하는 분.
공손한 그 음성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달려와 버스를 타면서
찍, 카드를 찍으며 고개만 까딱했다는 사실이 미안했습니다.
저녁 퇴근길에 다시 목소리를 듣고서
아, 그분‧‧‧.
반가움에 바라보았습니다.
내심 존경심마저 들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복도에서
만나는 분에게 목례(目禮)라도 꼭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최연수 시인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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