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겨울비 내리는 월요일

뚜르(Tours) 2023. 12. 11. 08:21

 

 

겨울비  /박준

 

비는 당신 없이 처음 내리고

손에는 어둠인지 구름인지 모를 너울이 지는 밤입니다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광장으로 마음은 곧잘 나섰지만

약을 먹기 위해 물을 끓이는 일이 오늘을 보내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한결 나아진 것 같은 귓병에 안도하는 일은 그다음이었고

끓인 물을 두어 번 저어나가다 여름의 세찬 빗소리를 떠올려보는 것은

이제 나중의 일이 되었습니다

-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문학과지성사, 2018.

 

 

12월 중순이 가까운데

봄날 같이 따뜻하기만 합니다.

오늘은 비가 내리는데도

포근한 날씨입니다.

 

오랜만에 공기가 맑아 

마스크 벗고 외출하려 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일을 시작하겠습니다.

 

2023. 12. 11 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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