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박준
비는 당신 없이 처음 내리고
손에는 어둠인지 구름인지 모를 너울이 지는 밤입니다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광장으로 마음은 곧잘 나섰지만
약을 먹기 위해 물을 끓이는 일이 오늘을 보내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한결 나아진 것 같은 귓병에 안도하는 일은 그다음이었고
끓인 물을 두어 번 저어나가다 여름의 세찬 빗소리를 떠올려보는 것은
이제 나중의 일이 되었습니다
-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문학과지성사, 2018.
12월 중순이 가까운데
봄날 같이 따뜻하기만 합니다.
오늘은 비가 내리는데도
포근한 날씨입니다.
오랜만에 공기가 맑아
마스크 벗고 외출하려 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일을 시작하겠습니다.
2023. 12. 11 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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