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모기 /심시인
겨울모기
아직도 생의 미련이 남은거냐
창밖에 함박눈이 내리는데
죽지 않고 살아가는 모기 한 마리
침은 무디어지고 울지도 못하는 신세
지난 여름날의 영화가 그리웁겠구나
봄날처럼 따뜻하더니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현재 영하 5도인데
바람이 강하게 부니 더 춥습니다.
1971년 군(軍)에 있을 때
영하 24도의 추위 속에서
고참병의 식기와 내 식기를 씻던 기억이 납니다.
꽁꽁 언 얼음을 깨고 마른 풀닢으로 닦고 물로 헹구는데
식기에 손이 얼어붙어 떨어지지 않던 아픔...
다이소에서 산 5천 원짜리 군밤장수 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헬스장에 다녀왔습니다.
다이소, 참 좋습니다.
2023. 12. 16 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