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1971년 겨울

뚜르(Tours) 2023. 12. 16. 18:37

 

 

겨울 모기  /심시인

 

겨울모기

아직도 생의 미련이 남은거냐

창밖에 함박눈이 내리는데

죽지 않고 살아가는 모기 한 마리

침은 무디어지고 울지도 못하는 신세

지난 여름날의 영화가 그리웁겠구나

 

 

봄날처럼 따뜻하더니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현재 영하 5도인데

바람이 강하게 부니 더 춥습니다.

 

1971년 군(軍)에 있을 때

영하 24도의 추위 속에서

고참병의 식기와 내 식기를 씻던 기억이 납니다.

꽁꽁 언 얼음을 깨고 마른 풀닢으로 닦고 물로 헹구는데

식기에 손이 얼어붙어 떨어지지 않던 아픔...

 

다이소에서 산 5천 원짜리 군밤장수 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헬스장에 다녀왔습니다.

 

다이소, 참 좋습니다.

 

2023. 12. 16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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